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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철회했지만…물류센터 화재로 일부 배송 차질

<앵커>

택배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택배 대란 걱정은 한시름 덜었는데 이번에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나서 또 걱정입니다.

택배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한상우 기자가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에 불이 난 덕평물류센터는 쿠팡 전국 물류센터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입니다.

쿠팡 내에서 이른바 '메가 물류' 센터로 불리는 곳인데 벌써부터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서남부권과 경기지역에서 쿠팡을 통해 주문한 소비자는 예정일보다 짧게는 이틀 정도 늦게 배송받을 수 있고, 일부 제품은 아예 품절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쿠팡의 피해 규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전국 최대 규모 물류센터였던 만큼 당분간 배송 차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쿠팡 배달기사 : (그 물류센터가) 경기도권 물건을 다 받아서 캠프(거점 센터) 쪽으로 옮기는… 업무가 되지 않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반면 전면 파업을 이어갔던 전국 택배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가 정부 중재안에 잠정 합의한 데 따른 겁니다.

내년부터 택배기사들을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택배기사들의 노동 시간을 주 60시간 안쪽으로 줄이는 데 노사 양쪽이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택배 기사들을 분류 작업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현장 여건상 택배기사를 분류작업에서 배제하기 어려운 경우, 배송 물량을 줄이고 대가를 지급해야 합니다.

또 택배 기사들의 근무 시간이 하루 12시간, 주 60시간을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일감이 몰리는 설, 추석 전 2주간은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노조가 물량 감소에 따른 소득 보전 대책으로 요구해온 수수료 인상은 합의에서 빠졌습니다.

[진경호/택배노조 위원장 : 많이 아쉬운 조항입니다. 사실 물량이 감소한 만큼 수입을 보전하자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요 요구였지만, 수수료 인상은 관철하지 못했습니다.]

분류인력 추가 투입 등에 따른 택배 원가 상승분은 170원으로 추산했고 택배사와 대리점, 택배기사에 합리적으로 배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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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앞서 리포트에서 정리해 주셨습니다마는 일단 타결은 됐는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군요?

[한상우 기자 : 택배노조가 파업한 원인을 한번 봐야 되는데 이게 분류 작업 인력 투입이 문제였습니다. 분류 작업이 뭐냐 하면 저희가 택배를 보내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게 택배가 한 곳에 모이면 수만 개의 택배 중에서 택배기사가 내가 배송해야 될 물건을 직접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실제로 택배 배송하는 데는 한 8시간이면 되는데 이 분류 작업에만 5~6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이 분류 작업에 인력을 별도로 투입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는데 지켜지지 않았고 이번에 이걸 1월부터 분류 작업에 별도 인력을 투입하겠다 이렇게 합의한 겁니다.]

Q : 분류 작업에 별도 인력이 들어간다면 그분들도 인건비를 드려야 될 텐데 당연히 택배비는 오르는 건가요?

[한상우 기자 : 지금 분류 작업에 별도 인력을 투입하면서 택배 1개당 한 170원 정도 인상 요인의 비용이 발생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비용, 어떻게 누가 감당할 거냐 이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는데요. 분명한 건 결국 택배비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미 4월에 택배 가격이 한 차례 올랐는데 업체마다 다르지만 한 1천 원 정도 올라서 같은 권역에서 소형 택배 보낼 때 4천 원에서 6천 원이던 게 5천 원에서 7천 원으로 올랐거든요. 그런데 추가적으로 더 오를 요인이 발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Q : 우체국 택배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여기도 합의가 타결이 됐다고요?

[한상우 기자 : 일단 우체국 보면 우체국센터에서 집배원들 있고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들이 있고 그다음에 소포 위탁  배달원이 있습니다. 이 소포 위탁 배달원이 택배기사입니다. 이분들도 분류 작업에 별도의 인력을 투입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잘 타결이 안 됐었는데 우정사업본부가 전격적으로 타결을 하고 1월 1일부터 분류 작업에 이제 별도 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분류 작업 택배기사들이 하는 거 그 비용 어떻게 해 줄 건지, 돈 어떻게 계산해 줄 건지는 일단 컨설팅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Q. 쿠팡 물류센터 화재 앞에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아직도 불이 안 꺼져서 걱정인데 물류 배달에도 좀 차질이 없지 않겠군요.

[한상우 기자 : 지금 물류 배송에 차질이 있고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쿠팡물류센터가 경기도 다른 지역에도 있기 때문에 좀 이런 문제 해소될 것 같고요. 일단은 화재 피해 복구하는 데 집중하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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