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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S] 한화의 탄식 "정은원 · 강재민, 경기력 영향받지 않길…"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김경문 감독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나설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최종 확정 발표됐습니다. 팀별, 선수별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한화 이글스는 명단 발표 소식을 듣고 탄식했습니다. 투타 '세대 교체'의 중심에 있는 내야수 정은원과 투수 강재민이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오늘(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우리의 목표를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김경문 감독 (사진=연합뉴스)

최종 엔트리는 투수 10명, 야수 14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야수는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꾸렸습니다. 구단별로 LG, 키움, 삼성이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KT와 두산 소속 선수 3명이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NC는 2명이 이름을 올렸고, KIA, 롯데, SSG, 한화는 1명씩을 도쿄올림픽에 보내게 됐습니다.

명단을 확인한 한화 구단은 내부적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내야수 정은원과 불펜투수 강재민이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한화에서는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우가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했습니다.

정은원과 강재민의 올 시즌 성적은 국가대표가 되기 손색이 없습니다. 정은원은 어제까지 58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62안타 3홈런 17타점 36득점 10도루 49볼넷을 올렸습니다. 출루율 0.429 장타율 0.429로 OPS 0.85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그 최다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재민은 올 시즌 한화를 넘어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2승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55 탈삼진 30개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소 5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185명 중 강재민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없습니다.

김경문호 승선에 탈락한 정은원(왼쪽)과 강재민

정은원과 강재민은 수베로 감독 체제하에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의 필수 전력입니다. 그러나 둘 다 20대 초반이다 보니 아직 병역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한화는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병역 혜택을 받길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정은원은 백업 내야 자리를 두고 김혜성(키움)과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강재민 대신 사이드암 최원준(두산), 고영표(KT), 한현희(키움)가 선택을 받았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강재민은 어제 보니까 무척 잘 던지더라. 이번 대회가 최대 8경기까지 할 수 있는 일정이다. 투수들이 좀 더 긴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지만 2008년처럼 던져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짧게 짧게 잘라 막으면서 경기를 운영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마운드 운용 전략에 초점을 둔 선발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강재민의 탈락 소식에 수베로 감독도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의 탈락에 대해 "KBO리그 외에 또 다른 리그가 있는 줄 몰랐다. 그보다 더 뛰어난 구원투수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르겠다"며 "올림픽을 가는 게 강재민에겐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을 것이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됐다. 선수 본인도 실망이 클 것 같은데 결정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존중해야 한다. 강재민이 리그 최고 중간투수인 것은 변함없다"고 위로했습니다.

수베로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화는 두 선수가 대표팀 탈락에 따른 실망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 본인도 구단도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결과를 받게 됐다. 선수들이 실망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다. 아직 올 시즌이 남아있고, 내년에 아시안게임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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