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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에 뿔난 주유소…소비자 "싸서 좋은데"

<앵커>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기름값이 조금 싼 알뜰주유소가 10년 전 국내에 처음 생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만 기름을 싸게 공급받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상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알뜰주유소입니다.

근처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70원 가까이 싸고, 전국 평균인 1천564원보다도 35원 쌉니다.

이런 알뜰주유소는 전국에 1천200여 개, 전체 주유소의 10.8%입니다.

기름을 공급받는 가격이 약간 저렴하고, 각종 카드 할인과 세차, 사은품 등 서비스를 없애 싸게 파는 것인데, 일부러 찾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신영모/서울 강서구 : 싸면 좋은 거죠. 그 대신에 저런 게 없을 거 아니에요. 주유 카드 할인 같은 건 없으니까. 그래도 그게 나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유소들은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경쟁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이 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는 최대 리터당 100원까지 싸게 기름을 공급하는데, 운전자들은 10원, 20원 차이에도 민감해 경쟁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 주유소 1만 1천여 곳이 회원인 한국주유소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 :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정유사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가 없는지 봐달라는 취지로….]

친환경 차량 보급의 확대 등으로 매년 200곳 넘는 주유소가 폐업하는 등 위기감이 커진 것도 강경 대응의 배경입니다.

10년 전 고유가 시대에 도입된 알뜰주유소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최근 인플레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물가 안정의 순기능이 있다는 반박이 맞서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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