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러시아 지하철에 '민화' 광고?…현지 홀린 '힙'한 포스터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제 광고 포스터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한국문화제 'K-FEST 2021' 포스터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현지는 물론 국내 누리꾼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문화부는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작년과 올해를 '한-러 상호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올해 5~6월에 걸쳐 진행되는 'K-FEST 2021'입니다. 국악과 현대무용 공연, 민화 전시, 애니메이션 상영회 등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됐는데요,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바로 광고 포스터였습니다.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제 광고 포스터
▲ 광고 이미지에 다 담지 못한 내용은 광고판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주러 한국문화원 홈페이지로 연결하여 추가적인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 "중국, 일본과 차별화된 아름다운 전통문화 알리고 싶어."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 지사와 공동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한 주러 한국문화원 측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국 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불특정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릴 방안을 고민했고, 지하철에 이미지 광고를 띄우는 것을 'K-FEST 2021' 프로그램의 한 꼭지로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광고 포스터 디자인은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종합디자인회사 '아르테미 레베데프 스튜디오(Art. Lebedev Studio)'가 맡았고, 한국인이 아닌 러시아인 디자이너가 작업을 주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원 측은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한옥, 한복, 한글 등 주요 문화 아이템을 단순히 이미지화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컨셉이었다"며 "아직 한·중·일 문화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요소들이 한국의 문화이고, 중국·일본과는 차별화된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제 광고 포스터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제 광고 포스터

● 현지 주요 지하철 노선 광고에 등장, 긍정 반응 이어져

현재 이 포스터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배너 광고판에 부착되어 있으며, 각각 5월 16일~6월 15일, 6월 1일~6월 30일 한 달 동안 게시될 예정입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하루 이용객이 9백만 명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교통수단인데요, 그만큼 많은 시민에게 노출되면서 좋은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 김치를 어디서 먹을 수 있냐', '호랑이 민화에 담긴 뜻을 알고 싶다', '포스터를 볼 때마다 포스터에 적힌 단어의 한국어 발음을 따라 읽고 있다'며 문화원에 문의해온다는 겁니다.

문화원 측은 "이번 지하철 광고 프로젝트는 러시아 문화부에서 후원을 해줬다"며 "포스터에 러시아 문화부 로고가 있어서 러시아 국민들이 더 공인된 정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 양국 문화 상징을 같이 배치한 포스터 (위-언어, 아래-전통음악)

● "알짜배기만 모았다" 국내 누리꾼들도 호평

해당 포스터는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누리꾼들에게도 "그림이 매력적이다", "세련되고 예쁘다", "알짜배기만 잘 모았다"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여자 한복 끝동이 어색하고 저고리 깃이 기모노스럽게 표현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문화원 측은 "우리가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디자인 점검도 같이했지만, 러시아 디자이너들이 작업한 결과물이라 어떤 면에서는 러시아인의 시각으로 본 우리 문화의 모습이 일부 반영된 부분도 있다. 다만, 그 자체가 문화 교류의 한 부분이자 과정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러 한국문화원에서 최초로 노력을 많이 기울여 추진한 프로젝트인데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광고 포스터를 보는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면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더 많은 'K-FEST 2021' 광고 포스터는 https://www.artlebedev.ru/k-fes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주러시아 한국문화관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