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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외할머니까지 동원…투기꾼 몰린 과천 분양

<앵커>

지난해 경기도 과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사람 가운데 170여 명이 부정 청약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점수를 높이려고 지방 요양원에 있는 외할머니까지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과천 '지식정보타운'입니다.

전철역이 신설되는 데다 기업체 입주도 예정돼 있습니다.

분양 최고 경쟁률은 이런 호재 탓에 5천 대 1을 넘겼습니다.

청약 성공은 곧 '로또 당첨'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공인중개사 : 진짜 이건 로또예요. 왜냐면 지금 분양가가 전세가보다 낮아요.]

분양가가 84제곱미터 기준 6억 원~8억 원 정도였는데 전매 제한이 풀리기 전인데도 예상 거래가가 벌써 2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공인중개사 : 20억 원 이상 부르겠죠. 만약에 매매가 된다고 하면.]

청약 당첨을 위해 갖은 수법이 동원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경기도가 분양 아파트 2천800여 세대를 전수 조사해 봤더니 당첨자 100명 중 6명꼴로 부정 청약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특별 전형을 노렸습니다.

한 당첨자는 요양원에 있는 장애인 아버지 명의를 이용했습니다.

아버지가 과천 집에 실거주하는 것처럼 위장해 장애인 특별공급을 받았습니다.

다른 당첨자도 요양원에 있는 외할머니를 과천 집에서 직접 부양하는 것처럼 속여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됐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위장 전입'해 당첨된 사례는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 서류 위조 (혐의로) 일단 기초해서 수사했고, 범법자한테 저희가 수색영장으로 검증을 통해서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부정 청약자 176명 전원의 분양권은 취소되고, 주택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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