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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막을 쇠줄 끊어져 있었다…감리도 소홀

<앵커>

붕괴 사고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철거 현장이 부실하게 관리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철거 도중 건물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외벽에 연결해 놓은 쇠줄이 사고 당시에는 끊어져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흙더미 위에서 굴착기가 반쯤 헐린 건물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인도 쪽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을 뿐, 다른 안전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붕괴 사고 전날까지만 해도 건물이 넘어지지 않도록 인도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여러 줄의 쇠줄이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무슨 이유에선지 쇠줄은 끊어져 있었고, 그걸 방치한 채 철거 작업을 벌였다는 공사 관계자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다른 목격자도 있고 해서 붕괴 당일 날에는 쇠줄이 없는 걸로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철거 작업이 규정에 맞게 진행되는지 관리감독할 감리자도 사고 당일 현장에 없었습니다.

감리자를 상주시키면 인원과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철거 현장 대부분이 비용이 10분의 1도 안 드는 비상주 감리를 택하고 있습니다.

[노정호/현직 건축사 : 공사비 기준이 만약에 1,500만 원이다. 그러면은 (비상주 감리는) 하루 일당이 6~7만 원 정도밖에 안 나온다는 거죠. 저가인 금액으로 감리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죠.]

사라진 감리 일지는 숨긴 건지, 애초에 작성을 안 한 건지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

경찰은 조만간 감리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비상주 감리라도 위험한 공정에는 감리자가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감리 기준을 제대로 따랐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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