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여전히 중국 경계…공동성명 표현 이견"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간 특별 외교장관 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중국의 제안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그제(12일) 보도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7일 충칭에서 열린 중국과 아세안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한 회담에서 아세안에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제안했지만 해당 표현이 다음날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양측이 "중국-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표현만 담겼습니다.

또 왕 부장이 중국과 아세안 일부 국가의 갈등 원인이 되는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해 '남중국해 행위 준칙' 마련도 촉구했지만 이 역시도 공동성명에서는 누락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공동성명에서 드러난 표현을 둘러싼 이견이 향후 양측 관계에 놓인 걸림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남해 연구원의 천샹먀오 연구원은 아세안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에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아세안은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정책을 추구해왔다"며 "아세안이 중국에 기우는 것으로 미국이 받아들인다면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아세안 10개국 사이에도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적인 미국 우방인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베트남이 다른 회원국과 입장을 달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해양대 팡중잉 교수는 중국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의 '신뢰 부족'이 중국-아세안 관계 개선을 방해한다고 봤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