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사건과 관련해 늑장 보고로 질타를 받았던 공군 양성평등센터가 피해자 상담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지난달 7일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보면, A 중사는 계속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A 중사는 당시 성추행 사건으로 두 달 동안 청원휴가를 보낸 뒤 영내에서 자가격리 중이었습니다.
녹취록에서 A 중사는 "국선변호사가 본인의 연락처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변호사를 바꿀까 생각도 했지만 이를 같이 상의할 상담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가격리 중인데다 변호사 조력도 제대로 못 받고 있던 A 중사로서는 부대 내에서 공식적으로 의논할 곳도 없었던 겁니다.
유족 측은 공군 양성평등센터 측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당시 병가 중인 상담관 대신 인접 부대 상담관 등을 피해자에게 소개해줬다며 부실 상담 의혹을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