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토바이 굉음 붙잡아도…단속 기준은 '열차 소음'

오토바이 굉음 붙잡아도…단속 기준은 '열차 소음'

KNN 강소라 기자

작성 2021.06.14 20:42 수정 2021.06.14 21:5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날이 더워지면서 요즘 밤에도 창문을 열게 됩니다. 그럴 때 길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에 아마 깜짝 놀란 적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오토바이 소음 단속에 나서기도 하는데, 정작 적발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KNN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주택가 도로를 질주합니다.

창문을 열어두는 일이 많은 여름철은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배가 됩니다.

[김지현/부산 해운대구 주민 : 새벽에는 폭주족인지 모르겠는데 한 번에 소리가 엄청 크게 날 때가 있는데 신경 쓰일 정도로 시끄러워서….]

단속 현장에서는 오토바이 소음기를 불법 개조한 사례들이 잇따라 확인됩니다.

소음 측정 결과, 소음이 심한 공장 내부 수준인 90데시벨을 웃돕니다.

오토바이소음문제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2시간가량 차량 20여 대를 확인을 해봤는데요, 실제 소음은 상당했지만 기준에 못 미쳐서 단속되는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단속이 안 된 이유는 단속 기준인 105데시벨을 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5데시벨은 열차가 지나갈 때 가까이에서 느끼는 소음 크기와 비슷합니다.

불법 개조로 굉음을 내면서도 단속 기준에는 걸리지 않자 오히려 역정을 내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조대훈/부산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장 : 105데시벨은 엄청 큰 소리입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그 기준을 조금만 낮춰주시면 좀 더 좋을 것 같고….]

미국과 일본의 경우 배기 소음 규제 상한선이 100데시벨을 넘지 않습니다.

오토바이가 급증한 만큼 1990년대에 마련된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환경부가 정한 주택가 소음기준 65데시벨과도 차이가 큽니다.

경찰의 단속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올여름에도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한 고통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