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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고 벌어지고…넘어져 다쳐도 수리는 '하세월'

밀리고 벌어지고…넘어져 다쳐도 수리는 '하세월'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작성 2021.06.13 20:23 수정 2021.06.13 2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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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 임대주택 가운데 기존에 있는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사들여 조성한 '매입형 임대주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멘트 바닥이 드러날 만큼 마루가 벌어져 크게 다쳤는데도 5개월째 수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의 LH 임대주택입니다.

바닥에 조립식 마루가 깔렸는데 곳곳에 빈 공간이 보입니다.

LH 주택 마루 벌어짐 현상
시멘트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인데, 어른 손바닥만큼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

LH 주택 마루 벌어짐 현상
제가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바닥이 쉽게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 씨 가족 6명은 지난 1월 저렴한 비용에 깨끗한 집에서 살게 됐다는 기대를 안고 입주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A 씨 : 딱 붙어 있지 못하고 애들 블록처럼 움직이는 거예요. 어 이게 왜 이러지? 바닥이 그럴 거라고는 저희도 상상도 못했고.]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고 벌어진 틈으로 바닥 먼지가 올라와 아이들 건강도 걱정입니다.

LH에 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5개월째 그대로입니다.

LH는 이 임대주택을 신축 빌라를 매입해 조성했습니다.

따라서 하자는 빌라 건축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양측이 수리 방식 등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입주자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LH 관계자 : 부분 보수는 바로 가능하다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에서 조율이 안 되다 보니까….]

A 씨는 최근 마루가 밀리는 바람에 넘어져 4년 전 수술한 허리를 또 다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A 씨 : '고쳐주니까 전화만 하세요' 그랬어요. 근데 처음하고 말이 다 달라요.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LH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되도록 빨리 바닥을 고치고 다른 세대에도 문제가 없는지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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