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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물로 들어간 굴착기…천장 뜯으려다 붕괴"

굴착기 기사 변호인 "건물 안에 들어가 작업한 이유는 못 밝힌다"

<앵커>

경찰은 건물이 무너지기 전 굴착기가 건물 안에서 철거작업을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건물 안에는 철거작업에 필요한 지지대도 설치하지 않았고 결국 굴착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소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이 붕괴되기 전 현장 사진을 보면, 굴착기가 3층 높이로 쌓아 올린 흙더미에 올라가 건물을 뜯어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달랐습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로부터 붕괴 직전 굴착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톤짜리 굴착기가 제일 위층부터 차례차례 철거하려 했지만, 굴착기의 팔이 5층까지 닿지 않자 아예 건물 안으로 들어가 천장을 뜯으려 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바닥이 굴착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건물 전체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굴착기가 작아) 그걸로는 안 닿아요. 5층까지 상층부에. 그러니까 안에 들어가서 위를 뜯어내는 거죠. 지반이 약하니까 하중을 못 견디고 굴착기가 무너지면서 옆으로 압력이 쏠린 거죠.]

철거 구조물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려면 지지대가 필요했지만, 지지대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굴착기가 건물 몇 층으로 진입했는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근 철거업체 관계자 : 위험하죠. 언제 넘어갈지 모르는데…. ((안에 들어가서 철거하는) 방식을 쓰긴 쓰나요?) 그렇게 하기는 하죠. 왜냐하면, 경비 부분에서 좀 차이가 나죠….]

입건된 굴착기 기사의 변호인은 평소보다 작은 굴착기를 사용한 건 아니라면서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작업한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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