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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폐막…위상 높아진 K-배터리, 과제는?

'인터배터리' 폐막…위상 높아진 K-배터리, 과제는?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작성 2021.06.11 17: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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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가 오늘(11일) 막을 내렸습니다. K배터리 업계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터리 영역에서 첨단기술로 승부수를 띄우려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229개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 산업 전반이 확장된 건데 높은 성능과 빠른 충전속도, 저렴한 가격, 안정성 등 네 가지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린 고성능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내년부터는 포드에 납품합니다.

니켈 함량이 올라가면 주행거리가 늘어나지만, 안전성은 떨어질 수 있어 이걸 보완하는 게 관건입니다.

[황재연/SK이노베이션 개발전략팀장 :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소재 자체를 개선하는 한편 안전성이 높은 분리막을 적용하고, 생산 기술의 혁신을 통해서 이렇게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발트 비중을 낮추는 대신 알루미늄을 넣어 가격경쟁력을 높인 배터리를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기존 배터리에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이 주로 사용됐는데 여기에 알루미늄을 첨가한 겁니다.

[김정필/LG에너지솔루션 선임 : 값비싼 코발트를 적게 넣으면서 가격을 낮추는 게 핵심이라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알루미늄을 넣게 되면 출력, 용량 그리고 수명까지 증가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SDI도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내놓았고 전기차용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와 충전 스테이션도 공개했습니다.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는 기업들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 6천 500억 원 규모였지만 2030년에는 약 20조 2천억 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김형덕/성일하이텍 이사 : 폐배터리에 들어 있는 원소들은 그냥 기존에는 매립해서 없어져 버리는 일방향 구조가 아니라 리사이클링을 통해서 다시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순환형 구조를….]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은 K배터리 산업에 위기 요인입니다.

[정순남/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 : 소재 부분의 자립도를 좀 더 높여나가는 부분이 앞으로 큰 과제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되고 또 인력양성도 지금 해외에서 인력을 많이 가져가고 있거든요. 내부의 인력양성 시스템을 좀 더 보강해 주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부는 지난달 반도체 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다음 달에는 'K-배터리 발전전략'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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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야흐로 전기차의 시대인데 전기차에서 정말 배터리야말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우리 업체들 기술력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저마다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요?

[이성훈 기자 : 맞습니다. 개막 첫날이죠. 삼성SDI 대표가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미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했는데요. 이로써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겁니다. 미국 시장은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는 물론이고요. 발 빠르게 전기차 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포드와 GM 등이 있는 곳으로 유럽 시장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립니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바이 아메리카 전략을 공고히 하면서 자국 내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Q.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역시 아무래도 중국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성훈 기자 : 네, 맞습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CATL의 점유율은 우리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을 합한 것보다 많은데요. 중국 외 시장 점유율도 2019년 0.4%에서 지난해 6.5%로 급성장했습니다. 이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점도 악재인데요. 다만 이들이 당장 배터리를 생산하는 건 어려울 거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일단 우리가 시간은 좀 번 셈입니다.]

Q. 일단 좀 다행이기는 합니다. 그럼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우리 업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이성훈 기자 : 통상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K-배터리는 소재와 가격에서는 중국에 뒤지고 기초와 품질에서는 일본에 밀린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양극재에 든 배터리의 주요 소재와 여기에 든 원료의 소재가 대부분 중국산인데 이건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워서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결국 제조 능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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