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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육상 하산, 1만 m 뛰고 나흘 만에 1,500m 우승

여자 육상 하산, 1만 m 뛰고 나흘 만에 1,500m 우승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인 네덜란드의 여자 육상 스타 시판 하산이 10,000m에서 놀라운 레이스를 펼친 뒤, 나흘 만에 1,500m 경기를 치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하산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500m 경기에서 3분53초6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 종목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페이스 키프예곤(27·케냐)도 3분53초19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역주했는데, 하산의 막판 질주가 더 돋보였습니다.

하산은 결승선 80m 앞에서 속도를 높이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뒤 하산은 세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피곤하다. 놀라운 경기였다. 사실 키프예곤이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다. 10,000미터를 뛰고서 며칠 지나지 않아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디서 힘이 나와서 막판 스퍼트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산과 키프예곤은 여자 1,500m 라이벌입니다.

키프예곤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습니다.

하산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10,000m에서 깜짝 우승하더니, 1,500m에서도 키프예곤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하산은 3분51초95의 개인 최고이자, 역대 6위 기록으로 우승했고 당시 2위 키프예곤의 기록은 3분54초22였습니다.

하산과 키프예곤은 2년 만에 다시 함께 출발선에 섰고, 이번에도 하산이 이겼습니다.

하산은 나흘 전인 7일 네덜란드 헹엘로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콘티넨털투어 골드 미팅 FBK 게임즈 여자 10,000m 경기에서 29분06초8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틀 만에 깨지긴 했지만, 알마스 아야나(에티오피아)가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작성한 29분17초45를 10초 이상 앞당긴 세계신기록이었습니다.

하산의 기록은 9일 레테센벳 지데이(23·에티오피아)가 같은 장소(헹엘로)에서 치른 에티오피아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 여자 10,000m 경기에서 29분01초03으로 레이스를 마치면서 '2위 기록'이 됐습니다.

세계기록은 내줬지만, 하산은 나흘 사이에 '완전히 다른' 10,000m와 1,500m에서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10,000m는 5,000m와 함께 장거리로, 1,500m는 800m와 중거리로 분류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거리와 장거리에서 모두 최고 기록을 만드는 하산을 '신인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하산은 도쿄올림픽에서는 '일정'을 고려해 5,000m와 10,000m에 출전할 전망입니다.

도쿄올림픽 여자 5,000m 결선은 8월 2일에, 1,500m 결선은 8월 6일, 10,000m 결선은 7일에 열립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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