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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되더니 브레이크는 '먹통'…전기차 공포의 질주

<앵커>

전기차가 달리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지더니 브레이크 작동도 안 되고 시동까지 꺼지지 않는 먹통이 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질주한 뒤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췄는데 동승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대구 만촌네거리에서 무열로로 진입하려던 전기차 택시.

갑자기 굉음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 : 어머, 왜 이래…주여, 주여, 주여 하느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순식간에 급가속한 차는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한 채 서 있던 다른 차의 사이드미러를 부딪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 : (이거 왜 이래 자기야, 안 되나 자기야…) 안 돼, 브레이크가 안 듣네.]

운전자는 차를 세우기 위해 인도 경계석을 계속해서 들이받습니다.

[사고 차량 목격자 : (제 차를) 피하려고 스치면서 지나갔어요. (브레이크 등이 계속 들어왔나요?)
네, 보였죠, 그런 건…뒤에서 보니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막 보도 (경계석을) 박으면서 가는 게 보였거든요.]

1.5킬로미터나 공포의 질주를 한 차는 도로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이곳에는 당시 먹통이 된 채 질주하던 차를 억지로 세우기 위해 인도 경계석을 계속해서 들이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동승자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차는 타이어 고무와 축이 완전히 끊어진 채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30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 택시 기사인 차주는 아직도 극심한 공포감에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종회/급발진 의심 사고 피해 차주 : 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쑥 내려 가버리고 작동이 안돼 시동 끄려고 해도 작동이 전혀…공포감은 말할 수가 없죠, 그건….]

차주는 이번 사고가 나기 전에도 세 차례나 경미한 급발진 의심 사고를 겪어 서비스센터에서 엔진 부위를 교체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 측은 차주의 동의가 없어 사고기록장치 등을 분석하지 못해 급발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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