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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엔 위층부터, 현장선 아래층부터 철거

<앵커>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광주 건물 붕괴 사고는 관련 철거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벌어진 인재로 그 진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체 계획서와는 전혀 다르게, 건물 하중을 견디는 아래층부터 철거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전 철거 장면이 담긴 사진입니다.

건물 3층까지 쌓아 올린 흙더미 위에서 굴착기가 한창 작업 중인데 아래층부터 부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거업체가 광주 동구청 낸 해체계획서에는 정반대로 돼 있습니다.

흙을 쌓아 최상층인 5층부터 3층까지 중장비로 철거한 뒤, 1층과 2층은 흙을 치운 후에 철거하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박종선/인근 철거업체 대표 : 이 건물을 여기를 건들 때 안 건드렸어야 해. (빨리 철거해서) 돈 아끼려다가….]

붕괴 전날 사진에는 3층부터 5층까지 상층부를 한꺼번에 부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건물 하중을 견디는 아래층 일부가 철거된 상황에서, 상층부까지 허물자 건물이 무게중심을 잃고 갑자기 붕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사고 당일 현장에는 감리 인력도 없었고, 업체는 인도 통행만 막았을 뿐 도로는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현장 주변의 위험을 고려해 버스 정류장 위치만 옮겼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였던 것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광주사무소와 철거업체 2곳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광주지검에 경찰과 협력해 사고 원인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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