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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못 구해 생산 중단…수출 기업들은 '발 동동'

<앵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선박 부족과 치솟은 해운 운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운임을 몇 배 줘도 배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가 수출할 배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과 충남 금산공장 2곳이 오늘(10일)부터 사흘 동안 가동을 멈췄습니다.

한국타이어 국내외 공장 생산량이 1억 개, 6조 5천억 원어치인데 이 중 40%를 담당하는 사업장입니다.

이유는 수출할 배를 구하지 못해서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물량이 80%를 차지하는데, 이를 실어 보낼 수 없게 되자 창고에 타이어가 쌓여 갔고 더 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어지면서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입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 : 선복 부족 이슈에 따른 생산 조정을 결정하였습니다. 생산 조정은 6월 10일부터 사흘간 진행됩니다.]

한국타이어뿐 아니라 금호, 넥센타이어 등도 유럽과 미주, 중국 등 거의 전 노선에 걸쳐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운 운임까지 치솟고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의 수익성에는 치명타입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4일 3,613.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한국타이어 협력업체들은 공장 재가동 때까지 납품 중단을 통보받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업체까지 줄줄이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세계 경기 회복세로 인해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선박 부족과 해상 운임 고공 행진은 3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수출이 해운 대란으로 인해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까, 수출 기업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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