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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장보고 가던 어머니, 버스에서 눈 감았다

집으로 향하던 길에 생때같은 아홉 생명이…처참히 짓눌린 버스

승객 보호를 위해 어지간한 외부 충격에 견디도록 설계된 시내버스 차체는 참사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잔해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지붕이 무너져내리듯 납작하게 짓눌린 시내버스 차체는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향했습니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지역 철거 건물 붕괴현장에서는 사고 이틀째를 맞은 오늘(10일) 시내버스 차체 견인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119구조대가 중장비로 콘크리트 더미에서 끄집어낸 시내버스 차체는 이번 사고 희생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공간입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떠나던 승객 9명이 이번 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에는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아들 생일에 장을 보고 집으로 향하던 60대 어머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짓눌린 차체에서 매몰된 승객들을 구한 119대원들은 사망자가 대부분 버스 뒷좌석 쪽에 앉아있던 승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영상] 광주 건물 붕괴 당시
광주 건물 붕괴 현장 구조작업

중상을 입은 운전기사와 나머지 승객 등 8명은 비교적 훼손이 덜한 버스 앞 좌석 쪽에서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구조 초기에 전면부 차창 공간을 확보한 119대원들에 의해 차례로 참사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모습을 기록한 인근 주행 차량의 블랙박스와 상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통째로 쓰러진 철거 건물 잔해 아래에 파묻힙니다.

소방당국은 차체 외부에서 발견된 매몰자가 1명도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과수는 시내버스 차체를 정밀 분석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참사 이틀째인 오늘 현장 거리의 행인과 공사 관계자 등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있는지를 찾는 수색이 마무리되면 붕괴 원인을 규명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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