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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 건물 붕괴' 원인은?…다양한 가능성 제기

<앵커>

어제(9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철거 작업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진 건데, 붕괴 원인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동구의 3차선 도로.

오른쪽 안전펜스 너머에서 거대한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며 버스정류장을 덮칩니다.

아슬아슬하게 매몰을 면한 차량들은 급하게 멈춘 뒤 후진합니다.

붕괴 현장 바로 옆에 있던 작업자들은 놀라 황급히 대피합니다.

[목격자 : 거기가 건물 해체하는 라인이잖아요. 평소랑 비슷한 소리가 났죠. 그러다 소리가 좀 크게 나서 밖에 나갔더니 무너진 거죠.]

건물 철거 현장에는 그동안 노동자 16명이 근무해왔는데, 사고 당시에도 4명이 작업 중이었습니다.

붕괴 원인으로는 우선 철거 업체가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을 먼저 철거해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가림막과 함께 설치한 철제 지지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철제 기둥을 세워 건물의 무게를 분산시켜야 하는데, 이를 빼놓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밖에 철거된 콘크리트 잔해 같은 무거운 부산물을 방치해 무게 균형이 무너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 공사를 맡은 현대산업개발이 하청 업체들의 철거 과정을 제대로 관리했는지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하청업체 작업자들이 붕괴 징후를 느끼고 대피하면서도 추가로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았던 이유 등도 살펴봐야 합니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주택 리모델링 공사 도중 건물이 무너져 내려 노동자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1시간여 만에 2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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