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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 "혼삶의 현실적 고민 들여다보는 영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홍성은 감독, 공승연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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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혼삶, 지나치게 밝게 표현하는 것에 의문 들어…현실의 고민 표현하고 싶었어"
"혼자 사는게 익숙해진 사회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 맺어야할지 질문 던지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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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혼자 사는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 이렇게 감성적인 자막이 나왔는데 제가 좀 감성적이지 않은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만 1인 가구 비율이 30.2%, 1인 가구 수가 614만 7,516가구라고 하는 가장 최신 통계를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혼자 사는 분들이 정말 많은 시대라는 것이죠. 이런 일상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고독, 이 고독에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님, 주연 배우 공승연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공승연/주연 배우: 안녕하세요?

▶ 홍성은/영화감독: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 홍성은/영화감독: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일단 이 질문이 가장 먼저 갈 수밖에 없겠네요. 이 영화는 왜 만들게 됐습니까?

▶ 홍성은/영화감독: 제가 아무래도 외로움에 대한 고민을 좀 많이 하는 사람이어서 그랬을 것 같아요. 좀 20대 한 중반 정도부터 자취 생활을 했었는데 잘 맞아서 그게.

▷ 주영진/앵커: 혼자 살고 자취하는 게?

▶ 홍성은/영화감독: 그래서 아, 이렇게 살면 되겠다. 생각했다가 어느 날 우연히 고독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그걸 보니까 아, 내가 이렇게 혼자 사는 게 얼마나 지속 가능한 거지? 이게 얼마나 완전한 거지라는 걸 많이 고민을 하다 보니까 사실은 안에 외로움을 많이 느끼면서 내가 살고 있었나라는 고민까지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영화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고민으로부터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습니까?

홍성은 감독

▶ 홍성은/영화감독: 사실 딱 말하기가 어려운 게 굉장히 오래전부터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고 다큐멘터리는 그거를 그냥 한번 발견하는 계기에 불과했던 것 같아서요. 다큐멘터리로부터는 그래도 한 5~6년 정도는 더 지나서 이야기화한 것 같기는 하네요.

▷ 주영진/앵커: 시나리오도 그러면 직접 쓰시고?

▶ 홍성은/영화감독: 네, 직접 썼습니다.

▷ 주영진/앵커: 주연 배우를 공승연 씨가 맡았는데 원래부터 염두에 있던 배우입니까?

▶ 홍성은/영화감독: 처음에는 사실은 친구들한테, 동료들한테 추천을 받았어요. 제가 드라마를 잘 안 봐서. 그런데 공승연 배우가 원래 드라마 위주로 활동을 많이 하던 배우여서 추천을 딱 받아서 만나 봤는데 제가 찾던 진아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캐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처음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또 시나리오도 아마 읽어보셨을 거고요. 이거 내가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까? 혹시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까?

▶ 공승연/주연 배우: 일단 저한테 들어온 게 맞나라고 의심부터 했어요.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들이 밝고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쳤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반대의 모습을 보여줘서 과연 감독님이 절 아시고 과연 저한테 진짜 하신 게 맞나 약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역할을 해야겠다. 또 연기를 해 나가면서 본인이 느꼈던 어떤 변화 같은 것도 좀 있었을 것 같은데.

▶ 공승연/주연 배우: 겁을 많이 먹었는데 감독님께서 제 두려움과 믿음을 많이 주셔서 감독님 덕분에 출연을 하게 됐고 저도 진아를 연기하는 제 모습도 궁금했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얼핏 들은 이야기인데 이 영화 내내 밝은 모습이 거의 안 보인다는 얘기가 있어요.

▶ 공승연/주연 배우: 네.

▷ 주영진/앵커: 그게 단지 혼자 살아서 그런 겁니까? 어떻습니까?

▶ 공승연/주연 배우: 단순히 혼자 살아서 그랬다기보다는 진아의 전 상황들이 혼자이게끔 만들었던 것 같아요. 혼자 고립되게 만들어서.

▷ 주영진/앵커: 조금 전에 화면이 잠깐 나갔는데 지금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이?

▶ 공승연/주연 배우: 상담원, 콜센터 상담원.

▷ 주영진/앵커: 콜센터 상담원. 정말 우리 콜센터 상담원분들에 관한 뉴스도 SBS 뉴스에서도 많이 나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영화 속에서 이 영화에서 전하고 싶었던 것은 어떤 외로움, 상처 이런 것들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홍성은/영화감독: 그런 것도 있고요. 그런데 거기에서 그냥 아, 이렇게 상처받고 힘들어에서 멈추고 싶지는 않았고 또 어떻게 하면 혼자서도 그러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같이 고민을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요새는 특히 혼자 사는 삶에 대해서 낭만적이고 강요된 명랑함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참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진짜 혼자 사는 게 정말정말 괜찮으면 굳이 그걸로 예능을 만들거나 SNS 인증샷을 올리거나 이럴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괜찮다고 너무 지나치게 밝게 이야기하는 거는 뭔가 그 이면에 다른 것도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제가 그런 사람이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지금 방금 말씀하신 관련한 글을 제가 얼마 전에 보고 나서 정말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는데 너무나도 여러 사람과 있을 때는 밝고 활발한 분이 정작 혼자 있게 될 때는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그 상처가 많은지 이런 걸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다는 글을 보고 저도 생각을 해 봤었는데. 영화 속에서 이 주인공 공승연 씨가 연기하는 장면인데 말이죠. 이 장면 보시면서 여러분도 한번 생각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더 상처를 받았을까. 과연 저래도 되는 걸까. 한번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 주영진/앵커: 공승연 씨는 저 장면 촬영하고 또 직접 촬영할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좀 궁금해지네요.

▶ 공승연/주연 배우: 사실 진아는 저기에 나와 있는 신입 사원처럼 처음에는 당황하고 되게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점점 쌓이다 보니까 이제 아무도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들이 돼서 이제 고립된 상황으로까지 만들게 되는데 저 친구가 아마 더 힘들었지 않을까. 저는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저는 나에게 영향을 받지 않겠다.

▷ 주영진/앵커: 저런 과정을 이미 거쳤을 것이고 거치다 보니 나름대로 적응을 해 간 건데 그 적응한 것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공승연/주연 배우: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러나 어쨌든 난 이런 것으로 상처 안 받겠다. 그렇게 무감각해진 건데 후배는 제가 왜, 잘못한 게 없잖아요. 사실 저 얘기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확 답을 할 수 있었던 상황 아닐까. 고객님하고도 통화를 하면서도 잠깐만 조용히 있어 봐, 내가 좀 이따 얘기해 이럴 수도 있는 건데 일단 대답 없이 그냥 쭉 고객님한테 응대하는 장면이 나갔는데. 이 장면이 어떤 특별히 의미가 있는 장면입니까, 어떻습니까?

▶ 홍성은/영화감독: 사실은 수진이는 진아의 과거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 주영진/앵커: 후배가.

▶ 홍성은/영화감독: 네. 진아가 원래부터 좀 외롭기 싫고 사람들이랑 관계를 잘 맺고 싶어 하는 그런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아서 오히려 더 폐쇄되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상상을 했는데 진아가 이런 수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자신이 예전에 받았던 상처에서 자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한번 다시 상기시켜주기 위한 신이었어요.

▷ 주영진/앵커: 이 영화는 정말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혼자 사는 분들이 정말 많은 시대에 이 시대를 얘기한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그러면 영화 속 한 장면을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번 좀 대사와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옆집에 아마 어떤 분이 이사를 오셨는데 새로 온 이사를 보면서 우리 주인공 공승연 씨가 조금 적응이 안 되는 듯한 그런 표정인가요? 아니면 이 사람 뭐지 하는 건지. 하여튼 영상 보고 나서 제가 좀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승연 배우

▷ 주영진/앵커: 공승연 씨, 진아는 왜 늘 화가 나 있는 거죠?

▶ 공승연/주연 배우: 딱히 화가 나 있다기보다는 그냥 이제 관계 맺기가 꺼려져서 약간 밀어내는데 그렇게 잘못 표현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있는데 그것을 잘못 표출하고 있지 않을까.

▷ 주영진/앵커: 자기 스스로에게도.

▶ 공승연/주연 배우: 네, 화가 나는데.

▷ 주영진/앵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뭘 좀 느꼈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내가 연기한 보람이 있겠다.

▶ 공승연/주연 배우: 감독님이랑도 항상 이야기하는 건데 작별 인사에 대한 약간 그런 어쨌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게 힘들지만 어쨌든 사람을 잘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는 게. 인사를 잘할 수 있다는 거 그것을 되게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주영진/앵커: 결과적으로 아무리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인 이상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철저하게 혼자인 경우는 없다는 거죠.

▶ 공승연/주연 배우: 그렇죠.

▶ 홍성은/영화감독: 그렇죠. 다 연결되어 있고.

▷ 주영진/앵커: 그랬을 때 관계 속에서 작별 인사 이게 참 중요하구나 이런 말씀을 해 주신 것 같고 우리 감독님은 정말 우리 시청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 홍성은/영화감독: 사실 영화에서 가장 얘기하고 싶었던 거는 혼자 사는 삶의 어떤 아름다움이나 혹은 괴로움이나 여기에서 조금 더 가기를 바라기는 했어요. 우리가 어떻게 사람을 대할 것인가. 그러니까 지금 더 이상 대가족으로 우리가 살아야 한다, 반드시 결혼을 해서 공동체를 이뤄야 된다는 그런 게 하나의 유일한 정답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조금 안 맞는 세상이 됐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오히려 이렇게 혼자 살아야만 하는 세상 속에서도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요. 그래서 스스로의 외로움도 돌볼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적당한 선 긋기, 거리 두기. 그러면서도 서로 소통하기 이런 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해서 제가 영화를 통해서 정답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그냥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 주영진/앵커: 우리 감독님과 공승연 씨 말씀 들으면서 저는 가수 이정선 씨의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는데 다음에 한번 그 노래를 꼭 들어보면 이 영화도 보고 그 노래를 들으면. 한번 들어보십시오. 아십니까? 이정선 씨의 어쩌면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 이 가사를 한번 같이 공감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우리 감독님께서 아마 이 노래를 택해 주셨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맞습니까? 'Forever Young'이라는 노래. 밥 딜런 유명한 가수죠. 'Forever Young' 이 노래를 특별히 어떻게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 홍성은/영화감독: 저는 누군가를 그냥 열린 마음으로 마냥 축복해 주는 사람의 모습을 볼 때 되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음악을 한번. 평소에도 가끔 듣습니다.

▷ 주영진/앵커: 밥 딜런이 자녀를 위한 자장가로도 이 노래를 불러줬다 그런 의미도 있다고 하는 것인데. 알겠습니다. 밥 딜런의 'Forever Young' 이 노래와 함께 우리 정말 혼자 사는 분들이 정말로 스스로의 외로움과 상처 속에 굴복하지 않고 진심으로 자기 스스로와도 화해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화해하면서 이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나가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이 영화 한번 여러분들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 보시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고 나오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두 분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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