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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멀티플레이어' 유상철, 그가 남긴 감동의 순간들

<앵커>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사에 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던 유 전 감독은 투혼, 그 자체였습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감동의 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축구의 위기 때마다 유상철의 투혼은 빛났습니다.

감독이 경질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온몸을 날려 '전패 치욕'을 막아냈습니다.

마지막 벨기에전 동점 골로 한국 축구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2001년 연이은 오대영 패배로 비난받던 히딩크호를 구한 것도 유상철이었습니다.

상대와 부딪혀 코뼈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유상철 : 뼛조각이 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뛰지 말라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한다고 그랬어요.]

기어이 머리로 결승 골을 뽑아내며 불굴의 투지를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터트린 유상철의 통렬한 중거리포는 4강 신화의 기폭제가 됐고 대한민국은 행복한 6월을 보냈습니다.

유상철은 한일전에서 더 빛났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동점골을 시작으로 일본만 만나면 투지는 배가 됐습니다.

유니폼이 찢어져도 거침없이 부딪혔고 머리를 다쳐 피를 흘려도 붕대를 감고 뛰었습니다.

감독이 원하면 어디서든 뛰었습니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K리그 베스트 11에 뽑힌 '원조 멀티플레이어'였고 일본 J리그에서도 사랑받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선수였습니다.

숨은 아픔이 있었기에 한 발 더 뛰었습니다.

[유상철 : 제가 왼쪽 눈에 시력이 없어요. '이 단점을 내가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진짜 피나는 연습을 누구보다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축구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은 유상철은 많은 명장면과 함께 투혼의 멀티플레이어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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