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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흙에 아름드리나무…"오래 가꾸면 보상 커야"

<앵커>

산림청의 30억 그루 나무 심기 논란에서 비롯된 산림 벌목과 조림사업의 문제점을 어제(7일) 짚어봤는데요.

오늘은 어떻게 하면 산림을 지키면서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숲을 건강하게 가꾸는 방법을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700m 산간지역, 쭉쭉 뻗은 낙엽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뤘습니다.

화전민이 살던 민둥산에 어린 묘목을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0년.

나무들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세 차례 솎아내고 정성 들여 가꾼 지 반세기 만에 어엿한 아름드리나무가 됐습니다.

30년이면 베어내는 벌목 관행에서 탈피한 덕분입니다.

[이충일/산주(2대째 산림 경영) : 간벌하고 이렇게 키우니까 양이 더 나옵니다. 나무 재질이 좋습니다. 똑바로 잘 큽니다.]

큰 숲을 일군 데에는 산림 토질 개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60년대까지 지나친 땔감 채취로 산림 토질이 나빠져 나무가 잘 자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충일/산주(2대째 산림 경영) : 낙엽이 떨어져서 자꾸 쌓이니까 흙이 좋아지는 거예요. 양분이 많으니까 이거를 빨아먹고서 빨리 크게 되는 거죠, 나무가.]

최근 10년간 전국의 산림 토양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박필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관악산을 생각하시면 돼요. (예전에는) 아름드리나무 꿈도 못 꿨어요. 지금은 30~40% (면적) 정도는 아름드리로 키울 시도를 해볼 만한 땅이 됐어요.]

나무 키우는 환경은 좋아졌지만, 보조금 위주의 산림 정책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나무를 심기만 하면 주는 현재 보조금 체계는 바뀌어야 합니다.

영국은 빨리 자라고 돈이 되는 나무에는 보조금이 없는 반면, 숲의 생물 다양성을 돕는 나무에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굉장히 많은 환경적 가치를 주고 있거든요. 이러한 가치를 직접 (비용으로) 지불해줄 경우 산주는 공익적 가치를 더 강화하면서 이익을 볼 수 있죠.]

우량한 나무를 키워 목재로 가공,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내 목재 자급률은 16%에 불과합니다.

임업 선진국에 비해 극히 적은 임도, 즉 산의 도로를 확충해 산림 자원 활용을 용이하게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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