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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돌아오겠다더니…'2002 영웅' 잠들다

<앵커>

어제(7일)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을 비롯해서 축구계 선후배들이 오늘 빈소를 찾아 너무 일찍 떠난 그를 애도했습니다. 언제나 투지 넘치는 모습이었기에 이번에도 암을 이겨낼 것이라고 모두가 응원하고 기대했지만,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던 팬들과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고인이 된 유상철 전 감독이 영정 속에서 밝게 웃으며 조문객들을 맞은 가운데 황선홍, 홍명보, 최용수 등 함께 2002년 4강 신화를 쓴 주역들은 새벽부터 빈소를 찾아 슬픔에 잠겼습니다.

고 유상철 감독

[홍명보/울산 감독(2002년 월드컵팀 주장) :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요. 앞으로 만나지 못하고 추억거리를 가슴 속에만 묻어둘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이천수/전 인천 전력강화실장 : 진짜 보내드리기 싫은데 지금 상황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상철이 형을) 잊지 않겠습니다.]

유 전 감독은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불굴의 의지로 병마와 싸워왔습니다.

투병 중에도 지휘봉을 잡고 인천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겠다는 팬들과 약속은 지켰습니다.

고 유상철 감독

[고 유상철/전 인천 감독 (2019년 11월) : 준비를 안 하고 있는데 기적은 찾아오지 않는 것 같아요. (승리를 위한) 의지라든지 절실함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병마와 싸워 이긴 뒤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별이 된 전설을 찾아 정몽규 축구협회장 등 많은 인사들이 명복을 빌었고 박주영, 이동국 등 후배들도 선배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세계 축구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FIFA는 유 감독을 "월드컵 영웅"이었다며 안타까워했고, 유 감독이 뛰었던 일본 클럽에서도 애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파주에 모여 있는 태극전사들은 훈련장에서 묵념으로 선배를 추억했습니다.

축구협회는 내일 스리랑카전 킥오프 직전 고인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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