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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팀원 이직하면 나한테 죽어요" 숨진 네이버 직원이 들었던 말들

"임원 A와 미팅할 때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계속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네이버 직원. 현장에선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그의 죽음을 두고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노조 측은 오늘(7일) 오전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 앞에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 지나친 업무지시로 인한 야간·휴일 구분 없는 과도한 업무량 ▲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상급자의 지위를 이용한 폭력적인 정신적 압박 ▲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를 묵살한 회사의 무책임한 방조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인이 담당 임원으로부터 지속적인 모욕과 과로에 시달렸다며, 임원 A의 평가에 따라 고인의 연봉 인상률과 인센티브가 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직 해임이나 업무 변경 등 (고인의) 모든 인사 조치를 (임원 A가)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이 제시한 한 모욕 사례에 따르면 임원 A는 2020년 10월 16일 회의 중 "팀원 1이 이직하면 고인은 나한테 죽어요"라는 발언을 했고, 이후 팀원 1은 고인이 사망한 당일(2021년 5월 25일) 오전 고인에게 퇴사 의사를 밝히며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팀원 1은 고인에게 이직 사유를 놓고, 임원 A의 의사소통이 일방적이고 힘들어 비전이 맞지 않다는 점 등을 얘기했으며, 고인은 임원 A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한 뒤 오전 11시 퇴사 면담을 마쳤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습니다.

노조 측은 또 임원 A의 입사 초기, 조직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경영진은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문제 제기자들의 강등 및 퇴사, 임원 A의 승진이 뒤따라왔다며 회사와 경영진이 문제 상황을 알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으며, 경영진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구성 : 김휘란, 영상취재 : 황인석, 편집 :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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