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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주택가에 공작새 대란…'괴성 같은 울음'에 고통 호소

LA 주택가에 공작새 대란…'괴성 같은 울음'에 고통 호소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최근 공작새가 급격히 늘어나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공작들은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아무 곳에나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꽁지를 펼치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떼를 지어 나타나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고 특히 괴성에 가까운 울음 소리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주민 캐슬린 터틀(68)은 "새벽부터 잠을 깨운다"며 "아기가 고문을 당하는 소리에 초대형 확성기를 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야생공작을 잡아 격리 시설로 보내는 작업이 중단되자 공작 개체 수가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수가 늘어나면서 공작이 주민들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는 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에서 지붕 위에 오른 공작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배고픈 공작들은 먹이를 찾아 주민들의 집 마당을 파헤치고, 수컷 공작은 주차된 자동차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번식기 연적으로 착각해 부리로 차를 쪼기도 합니다.

공작의 행패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폭력적으로 변해하고 있습니다.

공작을 향해 차를 돌진하거나 독극물 미끼를 놓고 심지어 총을 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에서 주택가를 배회하는 공작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반면 공작의 화려한 자태를 보는 게 "축복"이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어 주민들 간에 불화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공작을 잡아 격리소로 보내는 작업을 하는 마이크 맥시는 주민의 70%가 공작을 증오하지만 30%는 공작을 아끼는 애호가라고 전했습니다.

LA 카운티는 공작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떠돌이 공작에게 고의로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두고 이르면 8일 표결에 들어갑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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