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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만남도 주선" 허위음해 익명 유튜버, 결국 구속

<앵커>

유튜브에서 개인 방송을 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이를 통해 누군가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 일이 적잖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런 피해가 있다며 경찰이 유튜브의 가짜 뉴스를 수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경찰이 이렇게 수사에 나서도 단속과 처벌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유튜버 A 씨는 지난 2019년 수개월 동안 다른 유튜버의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A 씨가 정치인과 재력가들에게 성 상납을 한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는가 하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나 돈 많은 재력가하고 1차 밥자리 끝나면 2차 만남까지 주선해준대요.]

A 씨 생일엔 A 씨 어머니를 비하하는 노래까지 부르며 조롱했습니다.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네 XX XX 속으로 다시 들어가라.]

끈질기고 악의적인 괴롭힘에 A 씨는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고,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A 씨/명예훼손 피해자 : 집에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새벽에 갑자기 공황장애가 와서 발작을 일으키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울거나….]

참다못한 A 씨는 자신을 공격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유튜버는 자기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고소를 비웃기라도 하듯 방송을 이어갔고, 수사망을 피하려는 듯 거주지를 옮겨 다니기도 했습니다.

[A 씨/명예훼손 피해자 :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조롱을 하는 듯한….]

결국, 경찰은 유튜브 영상을 정밀 분석해 열 달 만에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A 씨/명예훼손 피해자 :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방송들, 이런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느끼고 사이버 범죄도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찰은 범행이 악질적이라며 이 유튜버를 구속 송치했지만 A 씨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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