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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급식 현장 공개…조리병들, 500인분 만드느라 '뻘뻘'

<앵커>

최근 군의 부실 급식 논란이 커지자 군이 부대 내 조리와 배식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부실 급식이 군 전반의 문제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보이는데요.

곽상은 기자가 현장 상황과 대책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녁 식사 시간을 앞두고 조리병들이 분주해집니다.

조리용 삽을 이용해 500인분 고기를 볶고 껍질을 벗겨 낸 감자를 고르게 잘라 다듬습니다.

외부 모니터링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용량 쌈장도 만들고, 달걀 프라이를 추가한 격리 병사용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휴가 인원을 제외하면 보통 8명 안팎의 조리병과 민간 조리원 두, 세 명이 이 부대 490여 명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겁니다.

[최지훈 중사/급양관리관 : (조리병들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서 조리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부실급식과 조리병 혹사 논란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최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선 예산 75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다음 달부터 장병 일인 당 급식단가를 하루 1만 원으로 13.8% 긴급 인상합니다.

민간위탁 시범사업도 육군훈련소 등 군 교육훈련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예찬/상병 : 저희는 당연히 고기류를 늘려준다 하면 병사로서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으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임기응변식 예산 증액과 외주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교급식법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군은 컨트롤하는 것이 누구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이잖아요. 돈만 투여하면 문제가 모든 게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식재료 조달부터 위생관리, 조리인력 확충에 이르기까지 군 급식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지휘관 책임을 강화하는 등 보다 근본적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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