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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톈안먼 추모일'에 미국 영사관 촛불…중국 "졸렬한 정치쇼"

홍콩 '톈안먼 추모일'에 미국 영사관 촛불…중국 "졸렬한 정치쇼"
홍콩 당국의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집회 불허 방침에도 수백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선 데 때맞춰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과 유럽연합 사무소 등도 각기 촛불을 밝히며 지지를 표시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홍콩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총영사관은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 보호를 강조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톈안먼시위 32주년 메시지와 함께 영사관 건물 창마다 촛불을 밝힌 사진을 올렸습니다.

유럽연합 사무소도 트위터를 통해 건물 창가에 촛불을 켠 사진을 올리며 "유럽연합은 보편적 인권을 옹호하고, 전 세계에 이를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에서는 해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집회가 열려왔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습니다.

하지만 홍콩시내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소규모로 모여 촛불이나 휴대전화 손전등 등으로 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외신들의 현장 보도에 따르면 수백 명의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 부근에 모여 공원 주위를 따라 걸었고, 일부 교회에서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추도미사를 진행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도심 곳곳에서 불법집회 참여와 선동, 경찰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최소 6명을 검거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모임 금지 규정 위반으로 12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사무소측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 영사관 등이 촛불을 밝히고 인터넷 SNS에 올린 데 대해 '졸렬하고 헛된 정치적 쇼'라면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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