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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대신 '넥쏘'…차 반도체 국산화율 2%

<앵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죠.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되자 수소차인 '넥쏘'로 바꿔서 출고하면 100만 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까지 내걸었는데요.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를 국산화하는 것인데,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한 팹리스 기업입니다.

8년간 8백억 원을 투자해 지금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김경수/차량용 반도체 업체 대표 : 전기차와 자율 주행으로 인해서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분명히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고요.]

하지만 개발과 양산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안전이 최우선이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데 반해 리콜 등 위험성은 크고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김경수/차량용 반도체 업체 대표 : 초창기 기업들은 각종 허가에서 일차적인 진입 장벽이 존재를 하고,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양산까지 6년에서 7년 걸린다고 보셔야 돼요.]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김주홍/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 R&D(연구·개발) 투자라든지 안전성, 신뢰성 구축을 위한 인프라 지원이라든지 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기업 외에는 반도체 전문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점도 문제입니다.

[천이우/차량용 반도체 업체 연구부소장 : 인력이 없다 보니까 반도체를 개발하는 게 굉장히 힘든 거죠. 대기업 쪽으로 많이 가시거든요. 저희 같은 중소 팹리스 업체에 많이 안 오세요.]

반도체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 구축도 필수입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서로 연결이 잘 안 돼 있고, 일을 같이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실 생소하죠. 수요를 명확히 하고, 명확한 수요에 따라서 개발을 같이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의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은 고작 2%에 불과합니다.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 부품이 최소 10배 이상 많이 들어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려면 대응책 마련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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