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월드컵 2차예선 스리랑카에 3대 2 진땀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재개 첫 경기에서 레바논이 최약체 스리랑카에 진땀승을 거두고 오늘(5일) 밤 경기를 앞둔 우리나라를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섰습니다.

레바논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3대 2로 역전승했습니다.

참가를 포기한 북한의 경기 전적을 제외하고 순위를 매기는 가운데, 레바논은 오늘 밤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둔 한국(승점 7·2승 1무)을 제치고 일단 조 선두(승점 10·3승 1무)로 올라섰습니다.

H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스리랑카는 4개 팀 중 최하위(승점 0·5패)에 머물렀습니다.

스리랑카는 과거 분데스리가 2부 우니온 베를린 등 독일 하부 리그 팀에서 뛰었던 공격수 와심 라지크를 앞세워 레바논을 괴롭혔지만, 승점은 따지 못했습니다.

예상을 깨고 스리랑카가 전반 10분 만에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라지크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 지역 왼쪽에서 슈팅 했고, 공은 레바논 골키퍼 메흐디 칼릴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스리랑카가 북한전을 포함해 2차 예선 6경기 만에 넣은 첫 골이었습니다.

하지만 체격이 좋은 레바논이 장기인 세트피스로 전반에만 3골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레바논은 실점 1분 뒤 모하마드 하이다르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주앙 오우마리가 문전 헤더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전반 17분에는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후세인 알제인이 올린 크로스에 모하메드 쿠드하가 머리를 갖다 대 2대 1 역전골을 뽑았습니다.

레바논은 내친김에 전반 45분 추가 골까지 뽑았습니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오우마리가 왼발 시저스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2골 차로 뒤진 스리랑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라지크가 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 깊숙한 곳에서 예리하게 휘는 감아차기 프리킥 슈팅으로 오른쪽 골대를 맞혀 레바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라지크는 후반 16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2대 3 추격골을 뽑아냈습니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H조 일정은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다가 출전국이 한국에 모여 치르는 방식으로 오늘 약 1년 7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