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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15년 만에 최고…당겨지는 긴축 신호

<앵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미국에서 집값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서 그동안 미국이 돈을 풀어오던 걸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이어집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저지 북부 300㎡ 크기의 단독주택, 집을 내놓기 무섭게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앤 리/공인중개사 : (집 구경을 하는) 오픈 하우스를 한 번 제가 가졌거든요. 하루 3시간 정도 했는데 그때 한 30팀이 왔어요. 정말 앉을 시간이 없었어요.]

결국 집주인이 내놓은 70만 달러보다 20% 정도 더 비싸게 팔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단독 주택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집값이 오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가격의 상승입니다.

지금 여기 새집을 짓기 위해 모두 철거한 공사 현장이 있는데요, 이렇게 집을 짓는 도중에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집값도 실시간으로 함께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제로금리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찰스 오플러/전미 공인중개사협회장 :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낮은 이자율입니다. 이율이 지금처럼 2.5%에서 3.5% 정도로 낮을 때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제프 이/공인중개사 : 1년 사이에 20% 정도 오른 것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가격이 15~20% 정도 오르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에요.]

치솟는 집값에 백악관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지난달 26일) : 최근 집값 상승으로 적정한 가격으로 집을 장만하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는 정부가 자산 매입을 축소해 시중에 풀던 돈을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의 전 단계로 시행되면 주식시장이나 채권 등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확률이 큽니다.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긴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는 만큼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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