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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탄자니아 국회서 쫓겨난 女 의원…이유는 '복장 불량'

'똑바로 입고 다시 와

탄자니아 국회의원이 '복장'에 대한 동료들의 비난 속에 회의장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지난 1일 탄자니아 국회에서 열린 회의 도중 몇몇 남성 의원들의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것은 후세인 아마르 의원이었습니다. 아마르 의원은 국회의장의 발언을 끊고 돌연 "의장님, 잠시 제 오른쪽에 앉은 여성 의원을 봐주십시오. 이 의원이 입고 있는 정장 바지를 좀 보십시오"라고 소리쳤습니다.

해당 여성 의원을 향한 비난은 심해져만 갔습니다. 조브 누가이 국회의장은 결국 "제대로 된 옷을 입고 다시 나오라"며 여성 의원에게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똑바로 입고 다시 와

동료 의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콘데스터 시츠웨일 의원이었습니다. 시츠웨일 의원은 이날 노란색 긴소매 블라우스와 검고 긴 정장 바지,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고 출근했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듣지 못하고 시츠웨일 의원이 회의장을 벗어나는 동안에도, 국회의장은 계속해서 "여성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부적절한 복장을 한 의원들은 앞으로 국회 출입 자체를 금지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똑바로 입고 다시 와

회의장에서 쫓겨나는 시츠웨일 의원의 사진들이 SNS에 공유되면서 이 사건은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대체 이 복장이 뭐가 문제인가? 아무리 봐도 잘못된 점을 모르겠다", "국회의장의 권력을 저렇게 써도 되는 건가"라는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회의장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아마르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논란에도 "탄자니아 국회 규칙은 여성도 정장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꽉 끼는 옷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똑바로 입고 다시 와

하지만 탄자니아 여성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시츠웨일 의원이 입은 바지는 전혀 꽉 끼지 않았고, 국회 규칙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도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 여성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입장문을 내고 "몇몇 남성 의원들의 문제 제기와 국회의장의 대처는 불공평했다"며 "시츠웨일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Hakingowi'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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