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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해놓고…"돈 주면 수정" 뻔뻔한 출판사

<앵커>

영국의 한 출판사가 만든 관광 안내 책자에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비하하고 왜곡한 내용이 수두룩하게 담겨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외국 출판사 책자들도 비슷했는데, 우리 정부는 "돈을 주면 수정해주겠다"는 황당한 답변만 받고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국 출판사 '러프가이드'가 지난 2011년부터 찍어낸 서울 관광 가이드북.

한국 근현대사를 소개하면서 "한국 박물관과 역사책은 실제로는 거의 힘이 없었던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은 찬양하면서도, 독립의 근본 이유인 일본 히로시마 등에 떨어진 미국 원자폭탄은 얼버무린다"는 제멋대로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또 다른 영국 출판사, '디케이'의 중국 가이드북.

중국 단둥에 있는 고구려 박작성을 만리장성의 일부라고 설명합니다.

[이성제/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만리장성을 내세우는 걸로 해서 (이 지역이) '중국 역사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외국 출판사의 한중일 가이드북 11권을 분석한 결과, 역사 왜곡이나 비하 표현 등이 219개나 발견됐습니다.

지난 1월에는 반크의 요청으로 해외문화홍보원이 다른 역사 왜곡 표현에 대한 수정을 요청했는데, 러프가이드 CEO는 "한국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면 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홍보원은 이 답변을 받고 넉 달 넘게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 : 뭐 추가 진행 상황이 별도로 있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해외문화홍보원이 국가 이미지 홍보 사업에 쓰는 1년 예산은 202억 원, 외국인들이 처음부터 올바른 정보를 접하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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