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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원순 위원회' 유지냐, 폐지냐…갈등 예고

<앵커>

서울시에는 민주주의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시장 직속 기구로, 박원순 전 시장 때 만들어진 겁니다. 시민이 직접 예산을 제안하고 집행하도록 한 건데 올해 다루는 예산만 1조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위원회를 계속 유지할지를 놓고 서울시와 시의회가 부딪히고 있습니다. 최근 시 의회는 폐지해선 안 된단 내용의 의견서를 서울시에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첫날부터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를 찾아가 몸을 낮췄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4월 8일) :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좀 도와주십시오.]

오 시장과 시의회의 공조가 두 달도 안 돼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칼을 빼든 건 오 시장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시민단체 일자리용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민주주의위원회를 자문기구로 축소편입해 사실상 폐지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당장 시의회가 서울시에 의견서를 보내 제동을 걸었습니다.

"민주주의위원회를 없애는 것은 서울시 민주주의 정책의 후퇴"라며 조직도까지 그려가며 위원회 유지를 촉구하고 관련 부서도 오히려 더 늘릴 것을 주장했습니다.

[김정태/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 직제개편의 내용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 제기를 하는 의 원들이 다수 있으십니다. (시의회와) 소통 과정은 부족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민주주의위원회 존치를 조직개편안 통과의 조건처럼 내걸었다며 조직도까지 짜서 보낸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개편안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가 칼자루를 쥔 모양새지만 서울시도 물러날 기미가 없어 오는 10일 시의회 정례회에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이찬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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