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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인근 떨어진 포탄 4발…"사격 전달 안 돼"

<앵커>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가던 여객선 인근 바다에 포탄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그제 있었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군함의 시험 사격 계획이 여객선사에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향하던 우리누리호 인근 해상에 포탄이 떨어질 당시 이 여객선에는 승객 16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여객선 전방에 포탄 한 발이 떨어진 뒤 측면과 후면에 잇따라 포탄 3발이 더 떨어졌습니다.

여객선에서 포탄이 일으킨 물기둥이 목격되고 굉음도 생생히 들릴 정도였고 우리누리호 뒤에는 또 다른 여객선인 썬라이즈호도 있었습니다.

[여객선사 관계자 : 물 튀기고 연기가 확 올라오고 하니까 엉겁결에 무슨 일이냐고 난리가 나고 비상이 걸린 거죠.]

포탄을 발사한 곳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호위함입니다.

호위함을 건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대공 함포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 사격을 했으며 해군에 사격 사실을 알리는 등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함포 사격 사실을 알아야 할 여객선사에는 정작 시험 사격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항지방 해양수산청 관계자 : (평소에는) 운항관리센터 직원과 여객선사 관계자들 모아놓고 (해상 사격) 주지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말씀이죠?) 그렇죠, 우리가 문서로 통보받지를 못했죠.]

해군이 해상 사격의 상세한 정보를 해양수산청에 알리면 해수청이 여객선사에 해당 구역을 우회할 것을 경고하는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이에 대해 해군은 구체적인 사격 일정과 구역을 통보할 정도로 시험사격의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입니다.

[해군 관계자 : 대규모 훈련 같은 경우에는 저희도 통보를 했었는데, 단위함 사격 같은 경우에는 늘 있는 훈련이고 해서.]

해군과 현대중공업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여객선 인근에 포탄이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에 군 당국의 허술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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