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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저렇게 힘내는데…" 체험 농업으로 치매 이겨낸다

<앵커>

고령화 속에 어르신들의 치매 질환 극복이 가족과 사회의 큰 숙제가 되고 있는데요, 경기도가 농업을 활용해서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 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합니다.

한주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경기도의 한 농장을 찾았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주로 집 안에 머물던 가족들은 모처럼의 외출이 큰 기쁨입니다.

화초 사이를 걸고, 나뭇잎을 따 향기를 맡아봅니다.

[치유 체험 프로그램 진행자 : 저 나무 밑에 갔을 때는 향이 안 났어. '너와 친구 하고 싶어' 하고 얘기를 하는 거야.]

손길은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화초 분갈이를 하고, 상추 모종도 심습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올해 시범 도입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인데, 참가 가족들은 농장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위축됐던 신체의 움직임을 늘리고 감각과 인지력도 일깨웁니다.

[한소진/치유 체험 농장 원장 : '수저로 세 번 흙을 넣으세요' 그러면 세 개를 넣는 것을 인지를 하셔야 되는 거고요. 그 위에 마사토를 덮는다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촉각이나 이런 것도 연습이 되는 것이고요.]

가족들은 삶에 대한 의욕을 키우는 동기를 얻게 됐다며 반겼습니다.

[황선일·김정희 부부/치유 체험 농장 프로그램 참가자 : 식물도 저렇게 어렵게 자라는데, 하물며 인간인데, 이 치매라는 것을 우리가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농촌진흥청은 최근 연구에서 식물재배 활동 같은 치유 프로그램이 우울감을 줄이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92곳의 치유 체험 농장을 활용해 올해 2천 명에게 체험 프로그램을 시범 실시하고 내년에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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