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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타이레놀 없어요"…접종 전 복용해야 하나?

<앵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약국에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찾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백신 맞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거나 꼭 타이레놀이어야만 효과가 있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는데, 이 부분 사실은 팀에서 확인해봤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

[간호사 : 힘 빼시고요…따끔!]

[간호사 : 근육통 있거나 열나면 해열제, 타이레놀 드세요.]

백신 접종 후/타이레놀

백신 접종 후 고열이나 근육통이 심할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안내합니다.

접종하러 온 어르신들 중에는 이미 타이레놀을 산 분도 있습니다.

[박헌동/서울 강서구 : 타이레놀 달라고 했죠. 사다 놓은 지 벌써 보름 넘었어요. 일찍이 사다 놨어요.]

근처 약국들을 돌아봤습니다.

[약국 1 : 없어요 타이레놀이, 없어요.]

[약국 2 : 많이 늘긴 했어요. 많이들 오세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상황은 조금씩 달랐지만, 물량이 부족해 1인당 타이레놀 1박스씩 구매를 제한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약국 3 : 이게 방송을 타버리는 바람에 답이 없어요. 문제는 이제 백신 접종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벌써 이러면…]

타이레놀

약국에서 말한 방송은 정부 브리핑을 말합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3월 8일 브리핑) : 접종 후에 어느 정도 불편한 증상이 있으시면 타이레놀과 같은 그런 소염 효과가 없는 진통제는 복용하시는 게 적절…]

그럼 타이레놀만 효과가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타이레놀이 보통명사처럼 쓰이면서 빚어진 오해라고 말합니다.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면 어느 약이든 효능은 큰 차이 없습니다.

[신동귀/가정의학과 전문의 : 타이레놀이 꼭 아니어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로 된 다른 이름의 약을 드셔도 가능합니다 (효능은 똑같은가요?) 네, 똑같은 약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 70가지를 소개했습니다.

다만 한가지, 이부프로펜 성분으로 만든 부루펜 같은 진통 해열제의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며 가급적이면 백신 접종 전후에 먹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한 가지 오해는 아프거나 열이 거의 없는데도 타이레놀을 먹으면 좋다, 아니면 아예 접종 전에 타이레놀부터 먹고 접종받는 게 좋다는 얘기입니다.

이 역시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신동귀/가정의학과 전문의 : (열이나 근육통이) 없을 때 드시면 위장 장애나 간 독성, 이런 것들도 은근히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소염진통제를 같이 드시고 있는 분들이나..]

전문가들은 미열이나 약간의 몸살기 정도로는 먹을 필요 없고, 38도 이상 열이 오르거나 몸이 굉장히 쑤실 때 정확한 용법 용량에 맞춰 복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한욱, 작가 : 김효진·양보원·김정연,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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