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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에 "예수 믿으라!"…개신교인 집단 고소

<앵커>

2주 전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열리던 서울 조계사 앞에서 개신교인 몇몇이 찬송가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조계종 측이 관용이나 자비의 차원을 넘어섰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 행사가 열렸지만, 정문 앞은 영 딴판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불교는 가짜입니다!]

개신교인 20여 명이 집회 금지 구역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등 기습 시위를 벌인 겁니다.

항의도 빗발쳤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너희가 이러는 게 지옥이야. 꺼져.]

스님에게 삿대질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집회 참가자 :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담장을 옆에 끼고 확성기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어디서 오셨어요?) 예수께서 곧 다시 오세요.]

경찰 제지에 길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기고도 박수와 울부짖음, 찬송가는 계속됐습니다.

소란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조계종 측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조계종/개신교인 고소

기다렸던 진정한 사과는 없었고, 관용과 자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겁니다.

[유남욱/대한불교조계종 : 엄정한 법 집행과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종교적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고소하게 됐습니다.)]

고소장에는 업무방해죄를 비롯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 등도 포함됐습니다.

마스크 안낀 개신교인 부처님오신날 기습 시위

타 종교를 모독하고 배척하는 건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멀어지는 길이기에, 자성의 목소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헌주/교회개혁실천연대 : 우리가 믿는 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선 오히려 정의로운 삶, 사랑하고 포용하는 삶을 통해서 자기가 믿는 종교의 존재 의미를 보여야 되는 게 아닌가.]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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