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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 반성"에 "날 밟고 가라"…확전 피한 민주당

<앵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로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감을 줬다며 오늘(2일)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걸 두고 민주당 안에서도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조국 전 장관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자기를 밟고 전진하라고 말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임 한 달째, 민심 청취 행보를 마친 송영길 대표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에 대해 대국민 보고에 나섰습니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이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줬다"고 규정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대표 :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검찰이 조 전 장관 가족을 가혹하게 수사한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SNS에 "송 대표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개혁 작업에 매진해달라, 저를 밟고 전진하라"고 썼습니다.

조국 전 장관

하지만 보고회가 진행되는 동안 친조국 성향 당원들은 송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댓글을 달면서 반발했습니다.

친조국 성향의 정청래 의원은 내부 분란만 일으킬 뿐 실익 없는 사과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초선 전용기 의원은 "사과해야 할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했다"고 했고, 비주류 노웅래 의원은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니, 그걸 매듭짓는 사과였다"고 평했습니다.

이 문제에는 입장표명을 자제해 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 지도부 입장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속 빈 강정 같은 사과"라는 혹평이 나왔습니다.

[김예령/국민의힘 대변인 : 민주당은 국민들이 진정성 없는 사과에 귀 기울일 시간도 여유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난 2019년,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는 조 전 장관 사퇴 16일 만에, '조국'이라는 직접적 언급 없이 세 줄짜리 사과를 했습니다.

민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송 대표의 사과가 대선 국면에서 지지층을 결집할지 아니면 흩어놓을지, 당심의 향배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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