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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日 오염수 위협까지…위기 직면한 제주 바다

<앵커>

제주 바다는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에 더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주 바다에 나타나는 변화가 빠르고 정확히 확인이 돼야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제주에서는 기초적인 조사를 할 여건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에서 1.5km가량 떨어진 해상.

해양 조사선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크레인을 이용해 장비를 바다 밑바닥 20여 m까지 내립니다.

수심에 따라 염분과 수온 등을 측정하는 정점 조사로, 제주 연안의 상태를 확인하는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 정점 조사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번, 제주 연안 10여 개 지점에서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조사 정점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담당 연구사가 달랑 1명뿐이기 때문입니다.

도서 지역 같은 곳은 연안 조사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김경욱/제주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 저희가 하고 있는 정점 이외에도 여러 도서지역, 우도나 추자도 같은 조사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제주 바다의 변화 양상을 평가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초 자료 조사가 핵심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아직 제주 바다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 자료가 없다 보니, 해양 생태 변화 예측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그나마 저염분수 유입 정도나 예측이 가능할 뿐, 골칫거리인 괭생이 모자반 유입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 복잡한 변수가 더 많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입을 예측하고 대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셈입니다.

[문재홍/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 현재로서는 제한된 자료와 제한된 시공간 자료밖에 없기 때문에, 단지 그것만 비교해야 하기에 (시뮬레이션) 모델이 완전하게 잘 재현되고 있다, 없다에 대한 판단 근거가 약한 편이죠.]

제주자치도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한다며 해양환경관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비 25억 원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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