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방부는 "당장 바꾼다"…일선 부대선 또 '부실 급식'

<앵커>

코로나 격리 장병에게 주는 급식 문제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현장에서는 또 형편 없는 급식을 받았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왜 이렇게 개선이 안 되는 것인지,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로 싼 식판 위에 밥 한 덩이와 멸치볶음, 생선튀김 한 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그제(31일) 경기도 파주 한 육군부대에서 휴가 복귀자 50여 명에게 배식된 점심식사입니다.

저녁식사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콩나물 무침에 생선조림 한 조각이 반찬의 전부입니다.

국이 나오기는 했지만 건더기가 거의 없는 맹탕이었고, 배식 순서가 늦은 병사는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제보한 병사는 "이런 급식을 받으니 그나마 있던 애국심도 싹 사라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부대 측은 "사진에 없는 메뉴들이 더 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병사들 기호에 따른 선택일 수 있기에 확인이 필요해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는 사진 유출자를 찾겠다며 병사들의 휴대전화 검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지만, 결국 부대장이 격리 병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책을 내놓고 당장 바꾸겠다는 국방부 입장이 현장에는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육군의 경우 조리병 1명이 75인분 식사를 담당하도록 돼 있습니다.

[원 모 씨/취사병 : 민간 조리원 없이 주말에 300인분을 둘이서 해요. 취사병들은 격리자 인원들을 따로 더 챙겨줘요. '계란프라이 하나씩 더 해 줘라', 그러면 아침에 저희는 더 힘든 거죠.]

부대 간부들의 무관심 속에 관리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수/국방권익연구소 소장 : 부대에서 관리를 잘못한 거죠. 격리 장병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배식하고 이런 걸 디테일하게 신경 쓰느냐 안 쓰느냐의 문제이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