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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들였는데 툭하면 먹통…'애물단지' 학교정보 앱

<앵커>

아이들의 학교 일정이나 정보를 학부모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대구시교육청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이 있습니다. 50억을 들여 만들었는데 오류가 잦아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 씨, 아이들의 알림장이나 학교 공지를 대구시 교육청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스쿨나비'를 다운 받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앱에서 온 알림을 눌렀더니 갑자기 먹통이 되고, 메인 메뉴에 있는 학교 폭력 신고 버튼도 있으나 마나여서 그 흔한 신고 전화번호도 없이 정보가 없다는 메시지만 나옵니다.

식단표도 접근 권한이 없다고 표시돼 따로 학교 홈페이지를 접속하거나 민간업체가 제공하는 다른 앱 서비스를 통해 이중으로 확인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스쿨나비' 앱 이용 학부모 : 차라리 그냥 사기업 (어플을) 쓰든지 (스쿨나비를) 안 쓰면 좋겠는데, 근데 이제 (학교에서) 쓰라고는 했는데 실제로 활용도가 상당히 너무 많이 떨어진다는 거죠.]

'스쿨나비'는 지난 2014년 대구시 교육청이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지역 초·중·고 500여 곳의 홈페이지 통합 사업과 연동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하지만 작동이 너무 느리고, 자주 오류가 발생하면서 서비스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후기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개정된 공공데이터법에 따라 민간 서비스로 제공되는 공공기관 앱은 폐지하기로 해 스쿨나비 앱도 폐지 권고를 받은 상황입니다.

[손윤식/대구 미래교육연구원 교수학습지원부 : 행정안전부에서 폐지하라고 했었는데…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저희가 거기다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구 교육청은 이 앱을 사용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당장 폐지하기는 어렵다며 홈페이지 고도화 사업이 예정된 내년까지만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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