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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플카'로 거액 차익…현대차 임원 5명 더 있다

<앵커>

올해 초 현대자동차가 애플과 함께 자율 주행차를 개발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없던 일로 되면서 주가가 다시 내려갔는데, 그즈음에 회사 주식을 팔아서 차익을 많이 남긴 현대차 임원들을 상대로 금융당국이 현재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그들 말고도 임원 5명이 더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8일, 현대자동차가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현대차 주가는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등했고 다음 거래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28만 9천 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2월 8일, 현대차는 "애플카 개발 협의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루에 주가는 6%나 빠졌습니다.

이렇게 극과 극의 소식 사이에 놓였던 한 달 동안 현대차 임원 12명이 자사주 3,402주, 8억 3천만 원어치를 팔아치운 사실이 금융감독원 공시로 드러났습니다.

현대차 임직원 5명 시세차익 의혹 추가 조사

현대차가 애플과 협업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공시 전에 미리 알고,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4월부터 조사에 들어갔는데 이들 외에 다른 현대차 임원 5명도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기존 조사 대상이던 12명 가운데 5명에 대해서는 미리 정보를 알고 주식을 팔아치운 보다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사실은 금감원 담당인 국회 정무위원회에도 보고됐습니다.

[박용진/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이른바 애플카 사태는 우리 청년 투자자들 2030 개미 투자자들한테는 정말 화가 나는 불공정 행위거든요. 금융당국의 태도가 상당히 미적거리고 소극적인 거 아니냐….]

금감원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조사가 끝나려면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거라고 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 관련 사안이라 어떤 내용인지 회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회사 측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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