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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Pick]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사춘기 반항심을 '건강한' 방법으로 풀어낸 스페인 청년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스페인 알리칸테에 사는 안드레스 칸토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칸토 씨는 14살이던 2015년 부모님과 크게 언쟁을 벌였습니다. 집에서 입던 추리닝을 그대로 입고 놀러 나가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외출 금지라며 퇴짜를 놓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 10대 소년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걱정마세요.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거든요"라고 큰소리를 친 뒤, 곡괭이를 챙겨 집 뒤뜰로 나가 한참 동안 땅을 팠습니다.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그렇게 시작한 삽질은 무려 6년이나 이어졌습니다. 반항의 의미를 담은 일종의 화풀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재미를 붙인 겁니다.

게다가 친구 한 명이 '삽질'에 동참하며 칸토 씨는 본격적인 땅굴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효율적인 땅파기를 위해 직접 공부도 하고, 도구도 활용하며 일주일에 최대 14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그 결과 20살이 된 칸토 씨는 3m 깊이의 그럴싸한 땅굴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부에 거실과 침실은 물론, 난방 시스템과 와이파이도 갖췄습니다.

작업 비용은 건축 재료를 사면서 지불한 50유로(약 6만 8천 원) 정도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춘기 소년의 '건강한' 반항…6년간 삽질해 '땅굴' 완성

이 땅굴 사진은 최근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역 당국에도 소식이 전해져 해당 땅굴이 합법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칸토 씨 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칸토 씨는 "처음 내가 왜 땅을 파기 시작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잘 이해가 안 된다"라면서 "어렸을 때부터 버려진 나뭇가지를 모아 오두막을 곧잘 짓곤 했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덧붙여 "땅굴을 다 짓고 나서 최근에서야 엄마가 처음 구경하셨는데, '인터넷 영상에서 본 것보다는 작네'라고 시큰둥하게 말했다"며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ndresiko_16' 트위터, 'Zenger'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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