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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로 헬기 못 뜨자…4시간 암벽 타며 '구조 성공'

악천후로 헬기 못 뜨자…4시간 암벽 타며 '구조 성공'
헬기가 뜨지 못하는 악천후 속 북한산에서 머리를 심하게 다친 환자가 약 4시간 동안 가파르고 미끄러운 암벽 등을 타며 구조 활동을 한 구조대원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경기 고양시 북한산 원효봉 정상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119 대원들이 환자 상태를 보니 머리를 심하게 다쳐 피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는 일반 등산로가 아닌 데다, 등산 장비를 갖추고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약 3시간 전 또 다른 신고 건으로 키 180㎝에 몸무게 95㎏인 남성 환자를 북한산 정상에서부터 들것으로 하산시킨 직후라 대원들은 기진맥진한 상황이었습니다.

119 헬기를 요청해 출동했지만, 안개가 심해 근처까지 왔다가 결국 돌아갔습니다.

구조 활동 (사진=고양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결국 구조대원들은 환자를 실은 들것을 어깨에 들쳐메고 로프로 몸을 고정해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직 하강은 어려운 지형이라 가파른 절벽을 돌아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비에 젖어 미끄럽고 험난한 지형이 계속 나타나 구조 작업은 4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오후 6시쯤 돼서야 헬기가 접촉할 수 있는 지점에 도착한 대원들은 무사히 환자를 헬기에 태울 수 있었습니다.

구조 활동 (사진=고양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이날 현장에는 고양소방서 구조대 소방위 변내언, 소방장 채종영·박철식, 소방교 이대원·장지연, 소방사 박시영 등 6명이 출동했습니다.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거의 8시간 산악 구조활동을 하며 대원들 모두가 탈진 상태까지 이르렀지만, 환자를 무사히 옮길 수 있어서 다행이며 보람차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고양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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