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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준석과 친하지만…윤석열도 박근혜 수사와 재판 관련 생각 밝혀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유승민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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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없다…중진들, 이준석 공격할 점 그렇게 없나"
"이준석 선전할 줄 알았으나 이런 거센 바람 불 줄은 몰랐다"
"이준석과 친해…복종·지시 관계 아닌 크게 뜻 함께 해"
"국민들, 야당 환골탈태해 '확 디비라(뒤집어라)'는 정서"
"대선 경선 원칙 빨리 정해야…당 지지도 높이면 알아서 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슴 아프지만, 결정 정당했다"
"탄핵의 강 건너고 정권 교체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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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차기 대선주자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시간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마련하고 있죠. 오늘은 유승민 전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경제 분야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다 또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인데 말이죠.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승민/전 의원: 오랜만입니다.

▷ 주영진/앵커: 어떻게 지내셨어요? 어쨌든 정치 현안, 전면에서는 약간 사라진 듯한 느낌도 있고 말이죠.

▶ 유승민/전 의원: 그동안 좀 조용히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좀 괴로움도 많았고 그런 시간 보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난해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하시고. 그 이후에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요.

▶ 유승민/전 의원: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시간 동안 괴로움도 많으셨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일들을 주로 하셨습니까?

▶ 유승민/전 의원: 지난 대선 지나고 벌써 4년이 지났잖아요. 그리고 바른정당이라는 개혁보수 실험을 했다가 지난 총선 직전에 자유한국당하고 통합을 했죠. 그러면서 저는 불출마했습니다마는 제가 그 당시에 통합하면서 개혁보수 정신만큼은 꼭 좀 지켜 달라. 그렇게 당이 변화해 달라. 그리고 탄핵 가지고는 이제 더 이상 보수가 분열하지 말자. 탄핵 강을 건너자 이랬는데 사실 그게 그동안 잘 안 지켜졌던 것 같습니다. 총선 참패 이후에 제가 당연히 저도 통합의 당사자니까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조용히 지내다가 또 많은 분들 만나서 좋은 이야기 듣고 그러면서 이제 다시 대선 도전을 위해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인터뷰는 아무래도 과거, 현재, 미래를 왔다 갔다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일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금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 유승민/전 의원: 돌풍이죠.

▷ 주영진/앵커: 예상하셨어요?

▶ 유승민/전 의원: 아니요. 저도 예상 못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상당히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나가면 선전할 줄은 알았어요. 그런데 이 정도 거센 바람을 일으키리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본인도 아마 상상을 못했지 않았나 싶어요.

유승민 전 의원

▷ 주영진/앵커: 이준석 후보랑 친하시죠?

▶ 유승민/전 의원: 친하죠. 제 고등학교, 대학 동기의 아들이고. 2004년에 17대 국회 첫 해에 이준석 후보가 하버드대학 다닐 때 제 방에서, 의원 회관에서 인턴을 여름방학 때 했었고.

▷ 주영진/앵커: 그런 또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군요.

▶ 유승민/전 의원: 그런데 나중에 2011년에 이준석 후보가 처음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을 때 비대위원 할 때 박근혜 비대위원 할 때 그때는 저는 비대위원 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이준석 후보로 일단 그걸 하니까 제가 나중에 알고 저 사람 어떻게 알았냐고 그렇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정치는 이제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시작을 했고 그 이후에 10년 동안은 제가 오랫동안 주장해 온 보수의 혁신과 변화, 개혁보수의 길, 거기에 이준석 후보가 같이해 온 동지 중에 한 명이죠. 그러니까 그런 개인적으로 가까운 거를 지금 와서 부인하거나 덮을 생각은 전혀 없죠.

▷ 주영진/앵커: 국민의힘에 유승민계가 있나 보죠?

▶ 유승민/전 의원: 없습니다. 제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9년 동안 5년은 친이로부터 제일 큰 압박을, 핍박을 받고.

▷ 주영진/앵커: 이명박 정부 때는.

▶ 유승민/전 의원: 이명박 정부 때는 이명박 후보를 그때 2007년 경선에서 안 도왔고 상대방에서 제일 거세게 공격했다고 5년 동안 핍박을 받았고. 또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4년 동안 친박들로부터 제일 피해를 받았고 마지막에 공천까지 저하고 제일 가까운 개혁적인 젊은 의원들이 다 공천 학살을 당했지 않습니까, 2016년에.

▷ 주영진/앵커: 그래서 20대 때 무소속으로 출마하셨죠?

▶ 유승민/전 의원: 무소속으로 나왔죠. 제가 9년 동안 친박, 친이로부터 제일 피해를 많이 당한 사람인데 제가 무슨 지금 그런 과거 같은 보수가 있고 그 밑에 계보원이 있는 그런 계보 없습니다. 정말 없는 걸 가지고 전당대회 때 저런 식으로 유승민 계파다, 계보다 이렇게 이준석 후보를 제 이름을 걸어서 공격을 하니까 제가 중진 후보들께서 이준석 후보라는 젊은 정치인을 상대하면서 얼마나 공격할 것이 없고 또 전당대회 때 얼마나 말할 게 없었으면 당이 지금 어떻게 변해서 정권교체를 하느냐, 대선에 승리하느냐 그걸 가지고 지금 이야기를 해야지. 저분들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죠.

▷ 주영진/앵커: 나경원 후보도 잘 알잖아요. 그런데 나경원 후보가 특히 그 이야기 많이 하는 것 같은데.

▶ 유승민/전 의원: 나경원 후보님, 주호영 후보님 어제 제가 대구 가서 중진 후보님들 제발 그만하시라. 유승민 계파 같은 거 없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후보와 저 사이는 크게 뜻을 같이하는 거지 제가 지시를 하고 명령을 하고 이준석 후보가 그걸 따르고 복종하고 그런 게 밀실에서 이루어지고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이준석 후보가 그런 말 들을 사람도 아니고. 김웅 후보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우리는 진짜 보수 정치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우리 당이 국민들한테 믿음을 다시 찾자, 여기에만 관심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대구에서도 제발 좀 그만하시라고. 그런 네거티브 공격 그만하시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젯밤에 올라와서 100분 토론, TV 토론하는 걸 보니까 또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마음이 좀 안 좋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유승민계는 없다.

▶ 유승민/전 의원: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이준석 후보의 돌풍을 꺾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다고 보시는 거예요?

▶ 유승민/전 의원: 그럼요. 저를 과대평가해 주셔서 고맙고 또 제가 요즘 언론에 잘 안 나오는데 자꾸 제 이름을 말씀해 주셔서 저는 그런 것은 고마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는 건 없는 겁니다.

▷ 주영진/앵커: 유승민 전 의원께서 보고 파악하고 분석하는 이준석 돌풍의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전 의원: 지난 서울, 부산시장 특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20대, 30대 표를 우리가 압도적으로 받았지 않습니까? 제 기억에는 보수 정당 역사상 20대, 30대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기는 처음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랬죠.

▶ 유승민/전 의원: 압도적인 승리, 조그마한 승리도 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저는 그게 지금 20대,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금 문 정권에 대한 실망, 저희들한테 대한 어떤 기대 이런 게 막 생기는데 이준석 후보에 대한 돌풍은 이준석 개인이 잘나고 훌륭해서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이 진짜 야당으로서 환골탈태해서 정권 교체를 하려면 뭐라고 그럴까요. 좀 속된 말로 확 디비라. 경상도 말로.

▷ 주영진/앵커: 사투리로 뒤집어라.

▶ 유승민/전 의원: 이거 완전히 뒤집어라. 이런 정서가 상당히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거는 변화에 대한 정서 아니겠습니까? 저희 당에 대해서 야당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야당이 변하고 혁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렇게 강하시구나 그거를 느낍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 부분까지만 한번 경선과 관련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아마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주호영 후보가 제일 맞붙었던 대척 지점은 대선 후보 경선은 어떻게 할 것이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 함께 어울려서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치를 것이냐 아니면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처럼 국민의힘 후보를 먼저 뽑고 그다음에 윤석열 전 총장과 단일화 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냐. 이준석 후보는 서울시장 재보선 때에 단일화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해 보이고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시켜서 함께하자. 왜 그러느냐. 이준석 후보는 바로 국민의힘 후보로 유승민 후보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지금 어제는 공격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경선 규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전 의원: 저희 당헌상 저희 당이 후보를 뽑는 게 11월 8일까지일 겁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아직 한참 더 남았습니다. 11월 8일이니까 이제 6월 아닙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유승민/전 의원: 5개월이나 남은 것 아닙니까? 5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 중에 누가 대표가 되든 대표가 되자마자 대선 후보 경선의 날짜와 원칙을 최대한 빨리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정한 원칙과 날짜에 따라서 그냥 진행을 하는 게 당연히 맞고요. 그 5개월이면 지금 바깥에서 거론되는 당 밖의 분들은 입당을 하시려면 충분한 시간이 있으시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자기들 계산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다음에 예컨대 내년 1월이나 2월에 가서 단일화 하겠다 그러면 그거는 그분들 선택이에요. 그렇지만 저희들 공당이 국민의힘이 그런 그분들의 한 분 한분에 마음에 따라서 룰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준석 후보와 가깝다고 이런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5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있는데 이거는 서울시장 경선보다 훨씬 시간이 많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그분들한테 드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중심을 잡고 원칙을 빨리 누가 대표가 되든 빨리 정해놓고 그 스케줄대로 그대로 가자. 그러면 그분들 중에 그분이 누구든 그전에 들어오셔서 그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시겠다면 우리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면 된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국민의힘이 지금 전당대회 때 보였던 이 열기, 변화의 열기 이것을 어떻게 다음 대표가 이어받아서 계속 진짜 변화하고 혁신해서 당 지지도를 높이느냐. 우리 당 지지도가 높으면 바깥에 계신 분들이 바깥에서 그렇게 따로 출마하시려고 그러겠습니까? 저는 들어오시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가 원칙과 중심을 잡고 하고 이거는 무슨 누구의 어떤 후보에 따라서 정치 공학적으로 계산을 해서 그렇게 움직일 일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유승민 전 의원

▷ 주영진/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이준석 후보와 친해서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당의 원칙을 이야기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쨌든 결과론적으로는 이준석 후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 유승민/전 의원: 제가 아마 오늘 출연을 하고 오늘 밤에 토론회 했으면 제가 먼저 이야기했을 겁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네요. 당 밖에 있는데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로 사람들은 많이 생각을 하는 것 같고 지지율이 높게 나왔어요. 반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도 도전했고 경제 분야 전문가라는 걸 알면서도 지지율은 낮게 나오고 있단 말이죠.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 유승민/전 의원: 저는 우리 야권의 좋은 후보라고 생각을 하고 언제든지 우리 국민의힘이 이렇게 오픈된 그런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링이 돼서 거기에 빨리 오셔서 같이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런 후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든 다른 거론되는 분들이든 지금 야권의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이 굉장히 좀 예년과 달리 이상한 점은 아직도 정치를 할지 안 할지, 대선에 출마를 할지 안 할지 선언하지 않으신 분들이 지금 거론이 많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야권의 대선 후보를 단일화 하는 그 과정은 저는 변동성이 출렁이는 게 굉장히 클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부터 이렇게 언론에 자꾸 노출이 되니까 저보고 경제 전문가라고 그러시는데 제가 외교, 안보에도 상당히.

▷ 주영진/앵커: 국방위를 또 오래하셨죠.

▶ 유승민/전 의원: 예,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후보가 자기가 갖고 있는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비전과 정책 또 대통령으로서 본인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다 이렇게 꺼내놓고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은 놨지만 자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자신 있다. 그러면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는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주자들의 지난 인생, 지난 삶을 여러분과 함께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마찬가지였고 우리 유승민 전 의원도 젊은 시절, 예전의 사진을 좀 준비해 주십사 하고 저희가 부탁을 드렸었는데 어떤 사진이 제일 먼저 나올지 한번 볼까요? 잘생긴 청년이 화면에 나오네요. 저게 몇 살 때입니까?

▶ 유승민/전 의원: 저게 제가 군대에 제대한 직후에 대학교 4학년 때 같습니다. 아마 취업 원서 쓴다고 어디 동네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 찍은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증명사진.

▶ 유승민/전 의원: 네.

▷ 주영진/앵커: 그리고 또 어떤 사진이 또 나오는지. 기가 막힌 사진 나오고.

▶ 유승민/전 의원: 여기는 제가 1996년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교환 교수로 갔을 때 아마 여행 중에 미국 서부에서 찍은 사진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무래도 미국 유학 시절 이럴 때가 행복하셨죠?

▶ 유승민/전 의원: 행복하기는 유학 시절에는 별로 안 행복했습니다마는 교환 교수 가서는 괜찮았습니다. 저 사진은.

▷ 주영진/앵커: 83년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 유승민/전 의원: 유학생 때 첫째입니다. 그때 유학생들 사는 아주 좁은 기숙사 방에 제 첫째를 낳아서 10개월째 데리고 갔는데 그 녀석 키우면서 안고 찍은 사진이네요. 쓰레기통도 저 위에 책장 위에 쓰레기통이 있고 그러네요.

▷ 주영진/앵커: 그러네요, 그러네요. 책장 위에 쓰레기통이 있네요.

▶ 유승민/전 의원: 저거는 KDI 때 사진입니다. 유학 갔다 와서 한국개발연구원, KDI에 이코노미스트로 취직을 해서 그때 무슨 세미나가 있어서 가슴에 명찰을 달고 찍은 사진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KDI가 아마 정계 입문 전까지 계셨던 곳이죠?

▶ 유승민/전 의원: 그렇습니다. 제 첫 직장이었죠. 저기도 KDI입니다. 저 데스크톱 컴퓨터가 저게 AT&T에서 나온 XD6300이라는 컴퓨터인데 저때는 저런 걸 썼습니다.

▷ 주영진/앵커: 앞뒤가 상당히 기네요.

▶ 유승민/전 의원: 저때 창밖에 눈이 와서 아마 누가 사진을 찍어준 모양입니다. 넥타이가 상당히 삐뚤어져 있네요.

▷ 주영진/앵커: 넥타이가 비뚤어진 거 모르고 아마 사진 찍으셨군요.

▶ 유승민/전 의원: 그냥 찍는다길래 입 벌리고 아마 찍은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거는 무슨 회의나 세미나 같은 장면인데 빌 클린턴 대통령인가요?

▶ 유승민/전 의원: 예, 빌 클린턴 대통령이고요.

▷ 주영진/앵커: 화면 오른쪽이 정면에.

▶ 유승민/전 의원: 화면 오른쪽이. 저게 1998년에 우리 IMF 위기 났을 때 IMF 위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완전히 진짜 고생을, 엄청 힘들 때입니다. 그때 98년 11월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했어요. 한국 와서 서울 와서 각계 대표적인 사람들 만난다고 저기 한국노총 회장님도 계시고 장하성 교수도 저기 있고요.

▷ 주영진/앵커: 지금 주중대사 말이죠?

▶ 유승민/전 의원: 네. 그리고 저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저인데요. 그렇게 같이 모여서 주로 한국 경제, 한국의 노동관계 이런 걸 이야기했는데 제가 저때 클린턴한테 쓴소리를 좀 많이 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 기업 구조조정, 금융 구조조정에 대해서 너무 간섭하고 그러지 말라고 좀 쓴소리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경제 KDI 연구원 시절인가요, 그러면 그때가?

▶ 유승민/전 의원: 그렇죠. KDI 연구원 시절입니다.

▷ 주영진/앵커: 정치인 유승민에게 인간 유승민에게 또 삶의 우여곡절이라는 게 빠질 수 없는 거죠. 누구나 그렇듯이 슬펐던 인생의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순간들이 또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슬픔으로 기억되고 있는 장면인지.

▶ 유승민/전 의원: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인데요. 저 중학교 때 수학여행 갔는데 부산에 저때 아버지 부산 법원에 계셨습니다. 그런데 부산법원에 계시면서 박정희 정권의 눈 밖에 나는 판결을 몇 번 하셔서 법복을 벗으셨는데 그때 아버지와 찍은 사진. 이거는 대구 아버지 댁에서 정원에서 아버지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아버님이 정치인이셨죠?

▶ 유승민/전 의원: 네. 13대, 14대 두 번을 하셨습니다, 대구에서.

▷ 주영진/앵커: 아버님 생각이 또 많이 나시겠네요.

▶ 유승민/전 의원: 요즘도 꿈에 잘 나타납니다.

▷ 주영진/앵커: 저건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는 것으로 봐서.

▶ 유승민/전 의원: 저때는 원내대표 갓 됐을 때 세월호 유가족들이 저한테 오겠다 그래서 국회 원내 대표실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만나고 제가 안산 분향소에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서 안산 분향소를 갔었는데요. 분향소에 가서 분향을 하고 나오니까 그 옆에 컨테이너 박스에 실종자 가족들 특히 허다윤 학생 어머니, 조은화 학생 어머니 부모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계속 그냥 계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만나 뵙고 제가 다윤이 어머니한테 말씀을 듣는데 저때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 주영진/앵커: 연평도 포격 도발 때나 천안함 폭침 이런 부분들도 또 보수 진영의 정치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또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것 같은데 말이죠.

▶ 유승민/전 의원: 저한테는 세월호든 천안함이든 연평도든 다 슬펐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치인들이 저런 국민들이 함께 슬퍼해야 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좀 편을 갈라서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민이 함께 아파하는 사안이면 같이 아파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유승민/전 의원: 그렇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조금 무거웠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슬픔으로 기억되는 순간의 사진을 여러분과 함께 봤는데 말이죠. 그러면 반면에 유승민 전 의원에게 기쁨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은 또 어떤 순간들인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순간이 있겠습니다마는 역시 아이인가요?

▶ 유승민/전 의원: 네. 첫 애입니다. 아이하고 유학생 시절에 산책할 때이고 이거는 제가 유학생 테니스 대회 나가서 우승을 해서.

▷ 주영진/앵커: 운동을 잘하셨던 모양입니다.

▶ 유승민/전 의원: 제가 야구, 테니스, 탁구 이런 조그마한 공 가지고 하는 걸 좋아합니다. 저거는 제가.

▷ 주영진/앵커: KDI.

▶ 유승민/전 의원: 1990년에 부총리배 쟁탈 주관 무슨 행정기관들 야구대회가 있었는데 제가 거기서 포철구장에서 홈런을 쳤습니다. 진짜 홈런입니다. 러닝 홈런이 아니고 진짜 90m 넘는, 담벼락 넘어가는 홈런을 쳐서 제일 놀란 사람이 저인데요. 저게 홈런 쳤을 때 그 홈런 볼입니다. 저게 세월이 지나서 글씨가 다 희미해졌는데 친구들이 볼펜으로 이렇게 사인해준 거고요. 저게 받은 트로피이고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랬던 순간들이 있었을 거라고 사실은 정치인을 보면서 시청자, 또 유권자, 국민들은 잘 모르시죠. 정치인이 되기 이전의 삶에 대해서는. 그래서 저희가 특별히 마련을 해봤고요. 정치인이 되시고 나서 어떤 순간들이 인상적이었느냐고 저희가 또 여쭈었더니 이런 편지와 함께 글귀를 보내셨던데 저건 어떤 겁니까?

▶ 유승민/전 의원: 저 100달러는 진짜 달러고요. 저 편지가 미국에서 교포가 보내신 건데 2016년에 그때 제 공천 문제 때문에 그냥 온 나라가 난리가 나서 저와 저의 가까운 의원들이 다 공천에서 이렇게 쫓겨났는데 숙청을 당했을 때 그때 미국에 계신 교포 한 분이 100달러 지폐를 이렇게 편지봉투에 넣으면 안 되는데 넣어서 보내시면서 저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1조에 자기도 100% 동감이다' 이러면서 저 100달러 가지고 친구들하고 우리 동지들하고 같이 국밥 사 먹으라고 보내줬습니다. 저거는 2015년 4월 8일에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원내대표 연설을 할 때가 방금 사진이 지나갔고요.

▷ 주영진/앵커: 그 원내대표 연설은 저도 기억하고요. 글 그때 읽었을 때 아마 또 심지어는 당시에 야당인 지금의 민주당 의원들조차 '정말 명문이다, 명연설이다'라고 칭찬했던 기억이 제가 납니다.

▶ 유승민/전 의원: 야당이 너무 칭찬했던 바람에 더 안 좋았죠.

▷ 주영진/앵커: 그래서 배신의 정치인이 되어 버린 건가요?

▶ 유승민/전 의원: 그때 이제 그 이후에 공천을 못 받고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하던 그런 사진이고요. 저 사진은 제가 2017년에 대선에 나갈 때.

▷ 주영진/앵커: 대선 도전했을 때. 바른정당 후보였죠?

▶ 유승민/전 의원: 맞습니다. 기호 4번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할 때 그때 사진들이네요, 보니까.

▷ 주영진/앵커: 이 사진을 쭉 여러분께 보여드렸는데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굳히고 있는데 어떤 노래를 참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그 노래를 왜 좋아하시는지 또 저희가 궁금했는데 시청자 여러분, 궁금하시죠? 한번 들어볼까요? 이 노래는 이 부분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처음에서 시작을 했어야 할 것 같은데 'Starry, Starry night' 'Vincent'

▶ 유승민/전 의원: 'Vincent'라는 노래고요. 돈 맥클린이라는 사람의 노래입니다. 이게 처음에 시작할 때 방금 말씀하신 대로 'Starry, Starry night' 이렇게 별이 진짜 쏟아지는 밤에 시작하는데 저게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고흐 그림.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유승민/전 의원: 저 그림에서 시작하는 노래거든요.

▷ 주영진/앵커: 이렇게 하늘에 구름이 물결치고 보름달이 이렇게 있는.

▶ 유승민/전 의원: 맞습니다. 남색빛 밤하늘에 별은 노랗게 그려서 이렇게 별들이 있고 달이 있고 이런 그림인데 저는 저 노래 들으면 꼭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시가.

▷ 주영진/앵커: 지금 저희 스튜디오 뒤에 '별 헤는 밤' 윤동주.

▶ 유승민/전 의원: '별 헤는 밤' 저 시가 생각이 나고 윤동주 시인하고 저 빈센트 반 고흐죠. 고흐하고 저는 공통점이 처음에 무슨 일을 굉장히 외롭게 시작하고 처음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나중에 그거를 알아주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씩 늘어나서 나중에는 이제 사람들이 그 진심을 이해해 주는 그런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 노래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 주영진/앵커: 왜 좋아하시는지는 알겠고 '별 헤는 밤'.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추억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도 좋아하고 'Vincent'라고 하는 돈 맥클린의 노래도 참 좋아하시고. 왜 좋아하시는지는 알겠는데 어쨌든 유승민이라고 하는 정치인은 지금 이 순간에 올해, 내년에 국민의 지지와 사랑, 이해를 받고 싶어 하신다. 그러면 이 질문은 아마 계속 나올 테니까 제가 또 드릴 수밖에 없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함께 경쟁을 하든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안 나올 수가 없을 거예요.

▶ 유승민/전 의원: 그렇죠.

▷ 주영진/앵커: 윤석열 전 총장에게도,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어떤 존재입니까?

▶ 유승민/전 의원: 정치적으로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대표 시절에 비서실장도 했고요. 또 그분의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그런 적도 있었고요. 다만 제가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그때 보냈던 그 시간에 제가 그분에게 이렇게 해야 된다는 그런 쓴소리를 제일 많이 했던 사람이고 사실은 그 쓴소리 때문에 멀어졌고 저는 그게 늘 제가 오랜 고민 끝에 그분께 말씀드린 소신이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재임 시절에 제가 아까 원내대표 연설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좀 박근혜 정부가 훨씬 더 옳은 방향으로 잘하기를 제일 바랐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대통령께서 제 말씀에 귀를 좀 더 기울여주셨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지금 그분이 감옥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데 대해서는 정말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마는 2016년 당시에 국회에서의 어떤 탄핵 결정 그런 것은 저는 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와서 우리 보수 정치권 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 거냐. 그래서 저는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이나 저처럼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탄핵 문제는 이제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우리가 마음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노력하자' 이런 뜻으로 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그분은 이제 수사를 하는 단계에서 그 모든 것의 직접적인 실무책임자였고 또 지검장 시절에 그걸 관할하셨던 분이죠.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예컨대 30년을 구형을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그런 재판의 과정을 받은 게 전부 다 이제 윤석열 총장 시절에 검찰이 했던 일이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윤 전 총장도 뭔가 국민들한테 나중에 말씀을 하셔야 될 것 같고 저는 정치적인 어떤 탄핵, 그 부분에 있어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그 문제 가지고 정말 보수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거든요.

▷ 주영진/앵커: 특히 대구, 경북에서 그렇죠?

▶ 유승민/전 의원: 그렇습니다. 영남 지역의 보수 유권자들한테 그런 게 있는데 저는 늘 그분들한테 제가 방금 드린 말씀대로 제 진심을 그대로 다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그분들도 지금 이번에 전당대회의 변화에 대해서 그분들이 마음을 열고 특히 지난 총선 참패 이후에 우리 야당이 수도권, 중도층, 젊은 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우리가 선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저는 보수층 유권자들도 이제는 다 깨달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구보다도 저는 젊은층, 중도층에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까 말씀하신 그 부분만 제가 이렇게 서로 진심을 가지고 소통을 하고 그 부분만 제가 그 장벽을 넘을 수만 있다면 저는 충분히 저도 우리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의 인터뷰가 예상보다 많이 길어졌는데요.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음에 또 저희가 무조건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일 테니까 그때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유승민/전 의원: 그렇게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유승민/전 의원: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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