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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반, 쓰레기 반"…바다 망치는 '하천 쓰레기'

<앵커>

바다쓰레기는 수중에 잠겨 있거나 바다 곳곳에 떠 다녀 치우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어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칩니다.

이 바다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것인데, 그 현장 박찬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우잡이가 주업인 강화도의 한 어촌입니다.

어선마다 달린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그물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에서 새우를 선별하는 건데, 새우잡이보다 쓰레기 분리작업이 몇 배 더 시간이 걸립니다.

[김진남/어촌계장 : 그물 올리고 내리고 한 시간이면 되는데, 이거는 네 시간 다섯 시간 작업을 해야 하니까….]

대부분이 하천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입니다.

이곳 바다가 한강 하구와 붙어 있어 쓰레기의 유입 통로가 되는 겁니다.

새우잡이 배가 6시간 만에 건져 올린 그물인데요.

그물 안의 내용물을 살펴보면 하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류와 플라스틱 폐기물, 죽은 물고기 등 잡으려는 새우보다 더 많습니다.

국내 해양폐기물 가운데 60% 정도가 하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만큼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차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관련법이 처음 생겼지만, 어느 부처가 차단 업무를 담당할 지부터 모호합니다.

국가 하천 폐기물은 환경부가 담당하고 해양폐기물은 해양 수산부가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세부 지침이 없어 지자체도 고민이 많습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하천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를 차단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이 됐지만, 그 차단막을 어떻게 설치한다든가 기준, 지침 같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시급히 마련이 돼야 합니다.]

결국,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마련돼야 해양쓰레기를 줄이겠다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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