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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찾아 400km…중국 마을 휘저은 코끼리 떼

<앵커>

야생코끼리 서식지가 있는 중국 남부 지방에서 코끼리 떼가 사람들 사는 마을까지 몰려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끼리들이 40일 넘게 400km를 이동하고 있다는데, 먹을 것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끼리 떼가 상점 앞 도로를 활보합니다.

좁은 주택가를 걸어 다니는가 하면, 아예 대문을 밀고 들어가 집안 이곳저곳을 살피기도 합니다.

중국 코끼리떼
중국 코끼리떼

놀란 주민들은 달아나기 바쁩니다.

[윈난성 주민 : 살고 싶어서 죽은 척하고 있었어요.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도 못 쉬겠더라고요.]

중국 윈난성 자연보호구에서 서식하던 아시아코끼리 15마리가 지난달 16일 보호구를 빠져나왔습니다.

코끼리 떼는 40일 넘게 400여km를 이동해 윈난성 최대 도시 쿤밍시에서 70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농경지 56만㎡를 훼손하는 등 손실액이 우리 돈 11억 8천만 원에 이릅니다.

[피해 주민 : (코끼리) 6마리 정도가 옥수수 100kg을 먹어 치웠어요. 닭장 안에 있던 닭 2마리도 밟혀 죽었어요.]

코끼리 서식지가 줄어든 것이 이동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아시아코끼리 수는 40여 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서식지 면적은 4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코끼리 떼가 도시를 향해 장거리 이동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중국 자연보호구 선임연구원 : 이런 상황은 처음입니다.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된 일인지)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코끼리 떼의 도시 진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차량으로 진입로를 막는가 하면, 먹이를 뿌려 진로를 바꾸려 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진훈,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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