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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수익 내 주겠다"…돈 보내니 28억 '먹튀'

<앵커>

가짜 주식 추천 사이트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서 28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했었다는데 어떤 수법인지 잘 보시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30대 A 씨는 오픈 카톡방을 통해 투자 종목을 추천받았습니다.

'투자 금액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계좌로 돈을 입금했는데, 얼마 지난 뒤 주식 거래 내역에 몇 배의 수익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출금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인출 수수료와 양도 소득세 등을 내야 돈을 찾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사기 피해자 : '수수료가 또 있다. 그거에 대한 수수료를 또 돈을 내라. 700이면 700을 입금해라' 그러면 또 입금하고….]

A 씨는 크게 불어난 돈을 만지게 됐다는 생각에 별 의심 없이 추가로 요구받은 금액을 입금했습니다.

[A 씨/사기 피해자 : 5백만 원 입금했는데, (상대방이) '5백만 원이 안 된다. 금감원에서 조사가 있다. 더 넣어야 된다' 그럼 5백만 원을 또 넣는 거예요.]

하지만 몇 배 올랐다는 수익률 그래프는 모두 가짜였고 투자사를 사칭한 사이트는 폐쇄됐습니다.

투자한 4천만 원이 흔적 없이 사라진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피해자 50여 명에게 28억 원가량을 뜯어낸 일당 1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는데, 가짜 주식 추천 사이트까지 만들어 SNS 등으로 피해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이 보이스 피싱 콜센터로 사용한 사무실 앞입니다.

현재는 이렇게 굳게 문이 잠긴 상태인데요, 이들은 경찰 추적 피하기 위해서 한 달 단위로 주변 오피스텔을 옮겨 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식 거래 사이트부터 계좌까지 모두 가짜였는데, 피해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A 씨/사기 피해자 : 자세히 안 보면 몰라요. 몰랐죠. 그냥 이게 새로운 사이트구나. 이런 사이트도 있구나. 어차피 외국에 하는 그런 거니까….]

범죄수익 4억 4천여만 원을 몰수한 경찰은 숨겨진 부동산 자산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무거운 처벌을 위해 이들에게 범죄단체 조직활동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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