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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야? 방향제야?"…'헷갈리는 협업' 금지 추진

<앵커>

사람들한테 밀가루 브랜드로 익숙한 상표가 최근 맥주와 만나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잘 통한 사례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조금 걱정되는 상품도 있습니다. 소주병 모양에 담긴 방향제는 자칫 술로 착각할 수도 있고, 또 오른쪽 이 제품은 우유처럼 보이지만 실은 목욕할 때 쓰는 바디 워시라서 절대 마셔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혹시 모를 사고를 막자는 취지에서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중에서 파는 이 술병과 모양도 같고 상표도 같은데 크기만 다른 이 제품은 방향제입니다.

술에 취한 사람은 잘못 마실 수 있을 겁니다.

딱풀 모양의 이 사탕, 이걸 먹는데 익숙해진 유아나 어린이가 진짜 딱풀을 실수로 먹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내일(1일) 발의되는 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은 이런 안전사고 가능성을 막자는 겁니다.

현행법 8조,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의 금지' 조항에 '식품이 아닌 상호, 상표, 용기 또는 포장과 같거나 비슷한 걸 사용해 오인, 혼동할 수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추가하자는 내용입니다.

식품으로 헷갈릴 수 있는 제품의 출시가 원천적으로 규제되는 셈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어린이 안전사고 통계를 보면 세제나 방향제를 삼키는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계 끝 지점인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소비자원은 "장난감이나 식품으로 오인하는 모양의 포장 제품 유통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 반응은 환영한다와 과한 규제다로 엇갈립니다.

[유경임/서울 양천구 : 우리 같은 사람들은 헷갈릴 것 같아요. 이 것(방향제 표시)은 안 보이잖아요. 작은 글씨라 안보이니까 같은 것(제품) 같잖아요.]

[서울 송파구민 : 한국은 규제가 너무 많아요. 규제를 늘리는 건 안 했으면 좋겠네요. 방향제라고 쓰여 있는데….]

법안 발의자인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성주 의원은 "법안 처리 방향 등에 대해서 식약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르면 7월 안에 국회 통과가 가능할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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