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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전기 먹는 하마 '정수기'…"퇴근할 때 전원 빼고 가세요"

사무실 전기 먹는 하마 '정수기'…"퇴근할 때 전원 빼고 가세요"
24시간 가동하는 사무실 정수기를 심야 시간대 전원을 차단하면 대기전력 소비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남도는 사무실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진행한 대기전력 감축 실험 결과를 오늘(31일) 공개했습니다.

도는 생수 교체형 정수기(18.9ℓ급)에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타이머콘센트를 설치해 직원들이 퇴근한 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기 공급을 끊는 방식으로 대기전력 사용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정수기는 사람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정 온도 이상의 온수를 상시 유지하느라 대기전력 소모가 많은 가전제품입니다.

정수기 1대를 24시간 가동했을 때 하루 전기 소비량이 1.535㎾h 였지만, 심야 시간대 8시간(0시∼오전 8시) 전원을 차단했더니 전력 소비량이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원 차단 시간을 10시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8시)으로 늘리면 하루 전력소비량이 29.2% 줄었습니다.

한 달 동안 정수기 한 대당 대기전력 13.6267㎾h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 행정기관 사무실, 민원인실 등에 모두 3천774대의 정수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모든 정수기에 전원 차단 콘센트를 설치하면 한 달에 5만1천427㎾h(10시간 차단 기준)의 전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는 830ℓ짜리 가정용 대형 냉장고 1천688대가 한 달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연간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3천570만 원에 이릅니다.

커피머신과 살균건조기 역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도는 정수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10시간 전원을 차단했을 때 살균건조기의 전기 소비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도는 조만간 전원 차단 타이머콘센트 400여 개를 구입해 도청 사무실 정수기에 설치하고 시군에도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도 관계자는 "직원들이 퇴근한 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정수기가 온수를 데우느라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야간·새벽 시간대 대기전력을 차단해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은 충남도와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중립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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